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의 총 거래는 지난 2001년 4월 7.5%에서 2010년 4월 10%로 증가했다. 미국 캐나다 등 거래자들의 멕시코 페소화 일일 거래건수도 지난 2007년 10월 4406건에서 4년만에 1만3755건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이유는 유럽 경제가 악화된데다 미국 경제도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그간 통용됐던 달러와 유로 보단 성장가치가 높은 신흥국의 화폐 간 거래가 활발해 졌기 때문이다. 지난 10년동안 개발도상국 경제가 크게 성장하며 화폐 거래도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거나 거래할 때 주로 달러와 유로화 대비 환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며 화폐거래가 늘어나 신흥국 간 통화 거래가 성행하게 됐다.
바클레이즈의 쿤 조우 신흥시장 전략가는 신흥국 금융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신흥시장 무역자들도 기꺼이 교차적인 통화 결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신흥국 통화 간 환율이 벌어지며 수익도 크게 얻을 수 있다. 올해 들어 헤알대비 페소화 가치는 9% 올랐으나 달러 대비로는 5.5%만 상승했다. 헤알화로 달러에 투자하는 것보다 페소에 투자하는 편이 수익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흥 통화 간 직접적인 거래에 대해 청산시 다시 교환할 투자자가 필요하고 신흥국 통화에 대해 정부의 개입이 많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며 2012년은 달러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는 유로나 엔 등 다른 주요 화폐에 대한 강세를 보이지 못한 채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유로존 경제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유로는 달러 대비 0.5% 상승했으며 8일 유로당 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연준이 올해 3차 양적완화(QE3) 조치가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혀지며 외환투자자들의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매겨지는 달러는 미 연준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싸게 팔아치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