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다 수익 좋네…" 이머징 통화 직거래 급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5-09 16: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대표적인 국제통화인 달러 대신 신흥국 통화 직거래가 늘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의 란드와 이스라엘 셰켈화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달러화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는 분위기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의 총 거래는 지난 2001년 4월 7.5%에서 2010년 4월 10%로 증가했다. 미국 캐나다 등 거래자들의 멕시코 페소화 일일 거래건수도 지난 2007년 10월 4406건에서 4년만에 1만3755건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이유는 유럽 경제가 악화된데다 미국 경제도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그간 통용됐던 달러와 유로 보단 성장가치가 높은 신흥국의 화폐 간 거래가 활발해 졌기 때문이다. 지난 10년동안 개발도상국 경제가 크게 성장하며 화폐 거래도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거나 거래할 때 주로 달러와 유로화 대비 환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신흥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며 화폐거래가 늘어나 신흥국 간 통화 거래가 성행하게 됐다.

바클레이즈의 쿤 조우 신흥시장 전략가는 신흥국 금융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신흥시장 무역자들도 기꺼이 교차적인 통화 결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신흥국 통화 간 환율이 벌어지며 수익도 크게 얻을 수 있다. 올해 들어 헤알대비 페소화 가치는 9% 올랐으나 달러 대비로는 5.5%만 상승했다. 헤알화로 달러에 투자하는 것보다 페소에 투자하는 편이 수익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흥 통화 간 직접적인 거래에 대해 청산시 다시 교환할 투자자가 필요하고 신흥국 통화에 대해 정부의 개입이 많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며 2012년은 달러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는 유로나 엔 등 다른 주요 화폐에 대한 강세를 보이지 못한 채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유로존 경제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유로는 달러 대비 0.5% 상승했으며 8일 유로당 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연준이 올해 3차 양적완화(QE3) 조치가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혀지며 외환투자자들의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매겨지는 달러는 미 연준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싸게 팔아치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