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을 지닌 이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 정책라인의 핵심인사다.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하는 이 원내대표는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활동, 입법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근혜 노믹스’를 만들어낼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에 맞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막강한 정보력을 지닌 박 원내대표는 ‘정치 9단’으로 통한다. 정보와 전투력을 무기로 천성관 법무부장관 내정자를 낙마시키는 등 이명박 정부의 인사를 뒤흔들었다. 정치적 여우 감각도 지녔다. 이해찬 전 총리와 ‘당대표-원내대표’ 역할분담에 성공하면서 당내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연대를 이끌어냈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행보와 관련, 경제정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는 “19대 첫 국회가 열리면 ‘국민행복 5대 약속’ 등 총선 공약을 차질없이 입법화할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옛날 같은 행태를 계속 보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대접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에 방점을 찍고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강한 돌파력과 함께 진정한 정책 승부를 내야 한다”며 “술수보다는 정책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의 활동 방점은 현정부 비리 파헤치기에 찍혀있다. 그는 “원 구성은 물론 언론사 파업, 민간인 불법사찰, 측근비리, 부정선거, 쌍용자동차사태 등을 망라해 국회에서 필요하면 진상조사, 국정조사, 청문회도 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정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자는 노선과 주특기가 다르기 때문에 본 대결을 앞두고 서로를 의식하는 눈치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원래 정치판의 고수여서 어설프게 서생식으로 하다가는 본전도 못찾는다”며 “팀플레이를 하고 술수보다는 원칙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회에서 리드하는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원내대표 측은 “정치판 고수라는 평가는 과찬”이라며 “이 원내대표가 친박계 실세인 만큼 대선정국까지 감안해 국민을 바라보는 국회 질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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