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 농산물 가격동향 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5월부터 지금까지 중국 각 지역 양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푸젠(福建)성의 경우 양고기 가격이 월 평균 5% 가까이씩 뛰어 이미 kg당 80위안(한화 약 1만5000원)을 넘어섰다.
또한 중국 최대 양고기 생산 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에서도 지난 1분기 양고기 평균 가격이 kg당 47.27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멍구 시린궈러(錫林郭勒)맹(盟·행정구역 단위로 시·군과 동급)의 한 주민은 “지난 해 말 식당에서 익힌 양고기 가격이 kg당 90위안이었는데 지금은 120위안까지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카오양파이(烤羊排·양스테이크) 카오취안양(烤全羊·양통구이), 솨양러우(刷羊肉·양샤브샤브) 등 매 끼니마다 양고기를 빼놓지 않고 먹는 네이멍구 주민들은 양고기 급등에 하는 수 없이 양고기를 아예 먹지 않거나 적게 먹거나 혹은 돼지고기로 양고기를 대체하고 있다.
네이멍구 지역의 한 몽고족 주민은 “지난 2009년 한 마리에 140위안하던 양 한 마리 가격이 지금은 2000위안까지 올라 거의 내 한달 월급과 맞먹는다”며 “하지만 양고기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만큼 다른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유독 양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양 사육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에서 양 목장을 운영하는 자(賈) 씨는 “지난 2009년 200위안 하던 양 한 마리 당 평균 사육 비용이 지금은 두 배인 400위안으로 뛰었다”며 “특히 사료 값, 휘발유 값이 너무 빠르게 치솟아 양고기 가격 역시 덩달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에서 생태 파괴를 막기 위해 양의 자연 방목을 금지하면서 양을 자연 방목하며 길러왔던 대다수 농가가 축사를 신설하는 등 양 사육 방식을 전환하는데 따른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도 양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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