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에서 2위 그룹들의 움직임 두고 최근 나오는 말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역전을 노리는 2위 업체들의 반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IT서비스 업계다.
여기에는 롯데정보통신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서 독자적으로 영업을 해오던 현대정보기술을 서울 가산동 사옥으로 불러들였다.
또 지난 4월에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200명 공채를 실시해 우수 인력도 확보했다.
현대정보기술의 사옥 이전으로 두 회사 간 합병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관련 업계는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발생할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사 IT서비스 체계를 구축·운영한 경험과 에너지, 스마트카드 등에 강점을 가진 반면 공공 및 해외 사업분야는 약점으로 꼽혀왔다.
반면 현대정보기술은 금융, 공공 부문 분야를 비롯해 해외진출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이 둘의 합병은 서로의 부분한 부분을 채워주고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롯데정보통신관계자는 “아직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현대정보기술의 이전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부CNI도 단순 IT아웃소싱에서 벗어나 유통 솔루션으로 주요사업 분야 전환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룹내에 동부택배 등 관련 사업 군을 운영하는 만큼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통 솔루션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정보 보안 시장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 보안 서비스 시장은 삼성 에스원 자회사인 시큐아이닷컴, SK C&C의 자회사인 인포섹 등이 상위그룹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글루시큐리티는 자사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보안관제 서비스 시장을 기반으로 전체 정보보안 서비스시장에서 대기업벽 넘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 새로운 통합관리플랫폼인 ‘아이에스 센터(IS-Center)를 출시한데 이어 사세 확장을 목표로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 40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소수임원진이 비밀리에 관련업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광교에 마련한 사옥부지도 필요하면 인수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시장 탈환노력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 단말기가 거의 사라진 것과 달리 디지털 영상기기 시장에서는 외산업체들이 꾸준하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국내 시장에서 1위 그룹도 외국계가 다수이고 2위 그룹도 외산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디지털 카메라·캠코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름을 맞아 경쟁사들이 방수카메라나 방수캠코더 1종만을 출시한데 반해 파나소닉은 두 제품군을 모두 선보인 것이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출시는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함”이라며 “전문가용 영상장비부문에서 선두그룹인 만큼 가정용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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