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굴렸던 투자자문사 '아 옛날이여'..절반이 자본잠식에 잔고도 5조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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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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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43개사 중 72개사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인력 이탈도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자문형랩 돌풍으로 한때 10조원에 맞먹는 돈을 끌어모으는 인기를 누렸던 국내 투자자문사가 증시침체와 실적급감으로 절반 이상 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인력 이탈마저 가속되는 몰락 위기를 맞고 있다.

21일 투자자문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43개 투자자문사 가운데 결손 확대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한 곳은 3월 말 기준 72개사로 전체에서 50.35%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때 전체 120개사 가운데 38% 남짓인 47개사가 자본잠식이었던 데 비해 1년 만에 25개사가 늘어났다.

이는 투자자문사에서 추천하는 소수종목에 집중투자, 시장수익률을 크게 앞서는 수익률로 인기를 모았던 자문형랩이 2011년 하반기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로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자문형랩 잔고가 1년 만에 반토막으로 줄어들면서 적자를 내는 투자자문사도 속출하고 있다.

3대 투자자문사로 꼽히는 브레인ㆍ케이원ㆍ한국창의투자자문 또한 최근 1년 수익률(5월 말 기준)에서 모두 20% 내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7%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문형랩 잔고는 2011년 1월 말 7조원선에서 같은해 5월 말 9조원선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들어서는 앞서 5월 말 현재 5조원선까지 줄었다.

전체 투자자문사 가운데 91개사가 앞서 3월 말로 끝난 2011회계연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다. 전년 54개사였던 적자 회사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인력 이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자문형랩 붐으로 거액 연봉을 제시하며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인력을 빼오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실제 투자자문사 수가 2010년 말 120개에서 이듬해 말 143개로 늘어난 데 비해 1개사당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0.5명에서 8.4명으로 줄었다.

반면 투자자문사로 떠났던 직원을 다시 채용하는 증권사나 운용사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올해 들어 본사 또는 지점을 통해 투자자문사 인력을 잇따라 뽑고 있다.

최근 투자자문사 출신을 채용한 A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문사를 보면 증권사나 운용사에서 근무하다가 나간 인력이 대부분으로 전문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실적 악화로 감원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친정인 증권사나 운용사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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