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무장괴한 300여명이 리비아 동부 벵가지시에 있는 선관위 시무실을 기습해 불을 지르고 컴퓨터 장비와 투표함 등을 탈취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탈취한 장비를 들고 거리로 나와 선거 포스터를 찢고 장비를 파괴하면서 동부의 자치권 확대, 연방제, 동등한 의석 수 등을 요구했다.
또한 무장괴한들은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을 가리켜 ‘키레나이카(리비아 동부)의 반역자’ ‘헌법 없이는 선거도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NTC 대변인은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주요 자료를 따로 보관해 뒀기 때문에 선거 진행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독재정권이 축출된 이후 반세기만에 처음 제헌의회 선거를 치른다. 오는 7일 선거에서 NTC는 새롭게 구성될 의회 구성을 인구비례에 따라 트리폴리에 102석, 동부 지역에 38석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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