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종일 2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타이거 우즈.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37· 미국)가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74승을 거뒀다. 우즈는 잭 니클로스(73승)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 2위로 올라섰다. 우즈보다 많이 우승한 사람은 샘 스니드(82승) 뿐이다.
우즈는 2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파71·길이7569야드)에서 열린 투어 AT&T내셔널에서 4라운드합계 8언더파 276타(72· 68· 67· 69)를 기록, 보 반 펠트(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5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시즌 3승째다. 또 1996년 프로젼향 후 16년만에 통산 74승째를 올렸다. 스니드가 28년(1937∼1965년)동안 82승을 거둔 점을 감안할 때 우즈의 최다승 기록경신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우즈는 우승상금 117만달러를 보태며 시즌 상금랭킹 1위(422만여달러)가 됐다. 우즈는 우승했음에도 세계랭킹은 루크 도널드, 로리 매킬로이, 리 웨스트우드에 이어 여전히 4위다.
선두 브렌든 디종(짐바브웨)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는 반 펠트, 디종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디종이 전반에 3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은 우즈- 반 펠트의 대결로 좁혀졌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두 선수에게 전환점은 16번홀(파5)이었다.
우즈는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반 펠트는 드라이버샷을 345야드나 날린 후 6번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했으나 짧은 것이 화근이었다. 스탠스를 벙커에서 취한 후 샤프트 중간부분을 잡고 시도한 세번째 샷은 1m 전진하는데 그쳤고, 네 번째 샷도 홀에서 3.6m나 떨어진 곳에 멈췄다. 둘 다 보기. 우즈의 위기를 이용하지 못한 반 펠트는 17,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했고 ‘파-파’로 마무리한 우즈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우즈에게 필요한 것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그는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 3년여째 메이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14승’에 머물러있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니클로스(18승)에게 4승 뒤져있다. 올해 남은 브리티시오픈이나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야 세계랭킹 1위 복귀와 함께 골프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노승열(21· 타이틀리스트)도 선전했다. 그는 최종일 2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출전한 20개 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며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노승열의 시즌 상금액은 108만7229달러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상금랭킹은 지난주(66위)보다 15계단 오른 51위다. 내년 투어카드를 확보한 그는 남은 대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배상문(26· 캘러웨이)과 재미교포 존 허(22)는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7위, 김경태(26· 신한금융그룹)는 7오버파 291타로 44위, 위창수(40· 테일러메이드)는 8오버파 292타로 49위, 양용은(40· KB금융그룹)은 11오버파 295타로 공동 61위를 차지했다.
대회 전날인 수요일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첫 날 겨우 티오프시각을 맞춘 애덤 스콧(호주)은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챔피언과 3타차다. 그는 첫 날 준비운동도 하지 못하고 티오프하는 바람에 첫 세 홀에서 3오버파(파-더블보기-보기)를 기록했다. 그날 스코어는 4오버파 75타. 그는 “모두 내 잘못이지만, 첫 날 지각하지 않았더라면 우즈와 연장전도 가능했을 터인데…”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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