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결국 총파업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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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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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권 노동조합이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및 농협과 정부 간 경영개선 이행약정(MOU) 폐지 등 굵직한 사안으로 노사 간 대립각을 세우던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도 끝내 결렬됐기 때문이다.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김문호 노조위원장과 35개지부 대표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9일 산별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면서 “금융산업과 금융소비자, 금융노동자가 함께 공생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금노가 총파업을 강행하면, 지난 2000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을 벌인 이후 12년만이다.

노조는 이번 산별교섭에서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노사공동 사회공헌사업 추진 △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강도 해소 △고령직원 일자리 보장 △2015년말까지 비정규직 제도 단계적 폐지 △정규직 임금 7%+α(비정규직, 정규직 인상률의 2배 인상) △국책공기업 노사자율 교섭 보장 등을 요구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20만명 이상의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은행 신규인력 34% 이상 추가 채용, 은행 영업시간 변경(09:00~16:00 → 09:30~16:30), 정년 만 60세로 연장(현행 만 58세) 등을 제시했다.

금융권 노사는 지난 4월 3일부터 총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노사 양측이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노조는 11일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19일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26일 총파업 진군대회를 거쳐 30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조는 “7월 30일 이후에도 사용자 측과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8, 9월 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 1차 파업에도 정부와 사측의 대응이 없을 경우, 약 1주일간 정시 출퇴근 등 태업을 진행한 다음 8월 13일에 2차 파업이 예정돼 있다.

또한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임단협 요구 수용과 더불어 "정권말 졸속적 우리금융 민영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는 헌법과 농협법이 보장하는 농협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불법적 MOU를 즉각 폐기하라"고도 주장했다.

허 권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이에 대해 "농협은 신·경(신용사업 및 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11조원의 빚잔치에 내몰리게 됐다"며 "정부는 이에 따라 부족자본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킨 것 없이 농협을 장악하기 위한 꼼수로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임단협은 적절한 상호 협력지점이 있으나 농협의 MOU문제는 폐지밖에 길이 없다”며 “메가뱅크 시도 역시 타협점이 없으며 반드시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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