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커라마이(克拉瑪依)는 '블랙골드'로 불리는 석유로 부를 축적한 신장 대표적인 부자 도시 중 하나다. 커라마이는 위구르어로 '검은 기름'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신중국 설립 이후인 1955년 중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제1호 유전이 있는 곳이다. 2002년 커라마이시 원유 생산량은 1000만t을 돌파해 중국 서부 도시 중 최초로 원유생산량이 1000만t이 넘는 도시로 기록되기도 했다.


커라마이시 도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는 헤이요우산(黑油山 검은기름산)이 있다. 이곳은 커라마이시의 석유 관광을 대표하는 경관지로 이곳에 가면 땅 깊은 곳에서 솟아나온 칠흙 빛깔의 투명한 기름이 샘처럼 고여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기름샘'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함께 발을 동동 구르거나 펄쩍펄쩍 뛰면 잔잔히 고여있던 칠흙 빛깔의 투명한 기름이 솟아나면서 거품이 뽀글뽀글 끓어오르는 진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

헤이요우산 언덕 끝자락에 가면 한 위구르족 노인이 노새 위에 앉아 위구르족 전통 악기인 러와푸(熱瓦甫)를 들고 노래하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상을 볼 수 있다. 그는 처음으로 이곳에 원유가 매장돼 있음을 발견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커라마이시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노인은 가난하던 청년 시절 부잣집 딸을 좋아해 함께 도망쳐 이곳 커라마이시에 정착했는데 하루는 노새를 타고 물을 기르러 이곳 언덕에 왔다가 우연히 기름을 발견하고는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후부터 이곳 헤이요우산에는 기름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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