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 고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대비 0.02%(2bp) 하락한 2.95%로 마감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00% 보단 0.05%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외에도 5년물은 0.01%(1bp) 내린 3.06%, 10년물은 0.02%(2bp) 낮은 3.27%로 거래를 마쳤다.
통상적으로 금리시세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단저장고’가 정상적이다. 이는 만기에 다가설수록 물가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현상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13개월만에 스탠스를 인하기조로 바꾸기까지는 50bp이상의 금리인하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채권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곤 있으나 제한적 움직임속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중요지표로 미국 경기의 움직임이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주택가격의 회복과 고용지표의 악화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연말 감세안 문제와 관련한 정책적 이슈도 있어 미국쪽 경기가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공단비 한화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 이전부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 이를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준금리 인하 25bp정도를 전구간 다시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금리 인하 추세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기대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유로존의 금리 인하와 더불어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금리 50bp 인하에 발 맞춰 빠르면 오는 10월에 추가적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기습적 인하 결정이 결국 연중 추가 인하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단기물의 레벨 부담이 부각돼 장기물에 대한 매수가 유리한 ‘플래트닝’ 의견과 중단기물 금리의 하락 여력이 크다는 ‘스티프닝’ 의견이 엇갈려 나왔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대감이 금리의 하향안정세를 이끄는 흐름은 향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및 단기금리와의 스프레드상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는 장기물은 여전히 매수를 고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공단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스티프닝 가능성이 높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 단기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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