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주년 기획> 20년 만에 교역 규모 38배 성장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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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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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지난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한국과 중국은 한중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20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분야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교역액은 38배인 2456억 달러로 증가했고, 수교 이후 19년 동안 한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FDI)는 1992년 2억 달러에서 495억 달러(2011년 11월 말 현재)를 넘어섰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실적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것과 달리 유통을 비롯한 일부 중소기업들은 철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 부족과 현지 중국 합자회사와의 갈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다. 지난 5월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기업 142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경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5%가 "올해 매출증가율이 전년 대비 10% 미만에 그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물류기업의 66.6%가 섬유·의류, 유통, 가죽·신발생산기업의 60% 이상이 업종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도소매업(42.9%), 정보처리·소프트웨어(33.3%) 등 서비스업은 33% 이상이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실제 유통업체들의 부진이 계속되자 전문가들은 유통·물류 공급 등 현지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 접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유통 전문가들은 인구 200만명이 넘는 1·2급 도시에서 식품·잡화를 취급하는 유통 체인 가운데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유통업체의 점유율은 15% 남짓한 반면, 85%는 지역 대리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급 이하 도시에서는 전국 단위 유통 판매업체의 점유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코트라 중국사업본부 관계자 역시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중소 대리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최소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판매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공급망도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물류회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기본 인프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신규 도시에 진출할 때는 그 지역 여건에 맞춰 창고나 물류센터·생산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륙이나 소도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힐 경우, 이와 관련된 비용 투자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이러한 조언을 받아들인 국내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연착륙했다. 식품업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리온의 중국법인 '하오리요우'는 올해 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한국 본사 매출(8500억원)을 앞지를 전망이다. 5개 제품이 1000억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파리바게뜨도 중국인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코트라 관계자는 "각 도시별로 소비 습관과 태도·제품 선호도 같은 지역별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급속한 소득 상승이 예상되는 개별 도시에서 어떤 상품 아이템에서 얼마만 한 비즈니스 기회가 추가 발생할지, 즉 해당 도시의 시장 잠재력 분석·파악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충분한 시장 분석을 한 다음 진출해야 자원 배분과 마케팅·투자 등에서 손실 발생과 실패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며 "대상 소비 계층도 최대한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품질 저가'라는 모호한 이미지로 지난 2001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2006년에 철수한 '일본 유니클로'는 소득 있는 중산층으로 세분화하는 '분야별 타기팅(segment targeting)' 전략을 앞세워 2008년에 재진출,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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