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영국 정계 및 금융당국이 미국의 런던금융 공격에 대한 방어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는 이날 미국의 조사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머빈 킹 총재는 “영국 당국은 다양한 규제기관들은 특별한 사건을 조사할 경우 협조해야 한다”며 “또한 조사가 완벽해지기 전까지 공개적인 발언은 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SC은행이 이란과 불법거래를 조사한 뉴욕 금융감독청(DFS)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 샌드 최고경영자(CEO)는 DFS 때문에 은행의 명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반발했다. 돈세탁 혐의가 제기되면서 SC 주가는 25%나 하락하고 170억달러의 시가총액은 증발했었다. SC은행이 합법적인 거래였다고 반박하면서 8일에는 주가가 9% 반등했다.
미국 당국은 최근 주요 영국은행들의 불법 거래를 추궁하고 이들 은행의 위상이 추락시켰다. 미국의 뉴욕주 금융감독청(DFS)은 SC은행이 이란과 비밀 금융 거래를 했다는 조사 결과와 함계 영업권 취소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비밀 금융 거래는 단순한 금융법규 위반이 아니라 테러국가에 긴밀한 지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달 초 영국 바클레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대한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로 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영국의 최대 소매금융회사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멕시코 마약조직과 돈세탁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었다. HSBC는 이로 인해 10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에 직면했다.
영국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침묵을 지켰으나 이번에 SC은행마저 불법 거래 혐의를 받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국과 미국 금융계 간 금융 주도권 싸움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 국회의원들도 라이벌 금융센터를 약화시키려는 미국 금융계의 음모가 깔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SC은행 사건은 미국 연준 등 일부 금융기관에서 조사했던 점인데 DFS에서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지난 2010년부터 SC은행을 조사했으며 DFS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터뜨렸다고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미국은 SC은행의 돈세탁에 관련 몇달 전부터 7억달러를 부과하고 종결하려 했으나 DFS가 반대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SC은행을 제외한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이란과 거래내역에 대해 벌금으로 종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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