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하던' 농협금융, 연착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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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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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농협금융지주가 악재를 조금씩 털어내면서 금융지주사로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농협중앙회가 신용과 경제를 분리하면서 금융지주사를 처음 설립할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실제로 농협금융은 설립 초기 조직을 갖추는 데 우왕좌왕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체적인 노력과 외부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가 겹치면서 하반기 들어 차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을 둘러싼 논란이 하반기들어 크게 줄었다고 26일 밝혔다. 무엇보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 편입 여부가 금융권의 관심사이자 농협금융 입장에서 큰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일단 이 문제는 농협금융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얼마 전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협금융과 자회사를 대기업집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농협은행 등이 보유한 사모펀드(PEF) 지분 중 30% 초과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자본시장통합법 규제도 받지 않게 된다. 자칫 최대 60억원대의 손실을 입을 뻔 했던 일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논란이 됐던 조직개편도 일단락됐다. 한동안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과 은행의 홍보인력 일부를 중앙회 홍보실과 통합하도록 추진하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대외홍보를 중앙회에 집중시킬 경우 금융 부분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고, 이는 신용과 경제 분리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회 측도 문제를 인식한 듯 홍보 조직 통폐합은 각 홍보담당자들이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이하 홍보 체계를 일원화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중앙회, 지주, 은행 홍보팀이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면서 신동규 회장도 본격적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 회장이 오는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안정을 찾아가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앞으로 실적, 고객 서비스를 비롯해 도덕적인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금융지주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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