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양사가 야심차게 출시한 가공두부 제품에 함유된 두부 함량 문제가 불거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선보인 가공두부 제품은 풀무원의 제품에 비해 두부함량이 높다” 며 “두부의 함량을 높여 두부 본연의 건강식품 취지를 살렸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모든 제품은 두부 함량이 50% 이상이지만 풀무원 제품은 30%~60%까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측은 “CJ제일제당이 가공두부 제품으로 누적 매출 20억원을 달성하는데 8개월이 소요됐지만 풀무원은 2개월만에 달성했다”며 “제품 특성에 따라 두부의 함유량이 각각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풀무원은 스테이크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기 때문에 제품 특성에 맞춰 두부의 함유량이 적은 제품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5월말 ‘두부봉’과 스테이크제품 ‘하프앤하프’ 등 총 12종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두부와 닭가슴살·생선살로 만든 두부 응용요리 브랜드 하프앤하프가 출시 2개월만에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하는 가공두부는 두부 함유량이 30% 이상이다.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공두부라는 단품을 놓고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이례적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바로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36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포장두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가공두부를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포장두부 시장은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각각 1800억원, 980억원 가량의 두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에게 가공두부는 반드시 선점해야 할 중요한 단품이다.
실적과 관련해서도 이미 양사는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연말 선보인 ‘동그란 두부’가 상반기 누계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인 풀무원을 앞섰다고 밝혔다.
풀무원 측이 지난 5월 가공두부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자 가공두부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밝힌 것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3600억원 규모인 포장 두부시장에 비해 가공두부는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1000억원대 이상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동그란 두부는 출시 이후 월평균 100% 이상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풀무원 측은 “스테이크 제품에 두부 함량을 늘리면 맛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제품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이러한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두부 함유량 여부를 운운하는 것은 억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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