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옌볜 고재태 기자= 중국 지린(吉林)성에 위치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3일 창립 60돌을 맞았다. 중국 당국은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경제 포럼, 투자무역 박람회, 문화 공연 등을 통해 경축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 60주년 기념 대규모 경축행사 잇따라
중앙정부와 옌볜조선족자치주 당국은 3일 오전 9시부터 자치주의 중심도시 옌지(延吉)시 인민 체육장에서 ‘자치주성립 60주년 경축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중앙정부의 고위층이 이끄는 150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자치주 관계자 및 주민 등 5만 5,000여 명이 모인 대규모 축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형 매스게임도 선보였으며 이 공연에는 북한 측 기술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옌지 인근 룽징(龍井)시 외곽의 시인 윤동주 생가에는 전시관 등의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된 윤동주 유작 시집도 발간됐다.
이에앞서 투먼(圖們)시와 왕칭(汪淸)현에서는 지난달 3일과 5일 각각 694명과 1050명이 참가한 집단 장고춤과 상모춤이 공연됐다.
옌지 시내 아리랑 광장엔 자치주의 1대 주장 주덕해(朱德海·조선족)의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활기 그 자체
옌지 등 옌볜 조선족자치주 가로변 곳곳에는 자치주 60주년을 축하하는 대형 철제 구조물과 플랭카드가 설치돼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시는 자치주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도심 전체를 경관조명으로 새단장 했다.
옌지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부르하통하 양쪽의 고층 건물 500여 채와 옌지대교, 광장 등 주요 지점에 대형 LED조명을 설치했다.
주요 도로변의 상호 간판도 대부분 새것으로 교체됐으며, 옌볜 조선족 민속원·박물관·도서관 등이 대규모로 확장되거나 신축됐다.
옌볜의 한 주민은 "60주년을 맞아 자치주 당국이 도시 발전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렸으며 영업용 택시 등 차량의 좌석 시트와 운전기사들의 제복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소개했다.
중앙정부에서 옌볜자치주 60주년을 앞두고 대폭 예산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선족 동포들은 올해 60주년을 맞은 연변자치주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자치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들을 통해 옌볜의 발전상을 알리고, 동시에 자치주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국제투자무역박람회도 개막
지난 2일에는 제8회 중국 연길·두만강지역 국제투자무역박람회가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연길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 지린성 상무청 등이 주최하고 옌지시정부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참가한 300여 개의 기업들이 부스를 설치했다.
전시장에는 옌지를 비롯해 투먼(圖們), 둔화(敦化), 룽징(龍井), 허룽(和龍), 훈춘(琿春) 등 연변조선족자치주 도시들의 투자 환경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국내 기업 중에는 오이코스, 한라바이오, 케이엘리버 등 제주 지역 업체를 비롯한 제약, 화장품, 식품, IT 관련 중소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와 합작 기회 등을 모색했다.
한편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옌지와 투먼(圖們), 둔화(敦化), 허룽(和龍), 룽징(龍井), 훈춘(琿春) 등 6개 시와 왕칭(汪淸), 안투(安圖) 등 2개 현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1952년 9월3일 자치구로 설립됐다가 1955년 12월 자치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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