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야웨이는 중국 화샤(華夏)펀드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며 운용하는 펀드마다 대박을 쳐서 중국의 최고 스타급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스트레스를 이유로 돌연 사퇴를 선언해 중국 증시에 충격을 안겨다 줬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언론매체 19일 보도에 따르면 왕야웨이가 지난 달 28일 중국 선전((深圳)시 첸하이(前海)에 ‘선전 첸허(千合) 자본관리유한공사’라는 기업명의 사모펀드 업체를 등록했다.
회사 설립인은 왕야웨이로 기업등록 자본은 1000만 위안(약 17억6000만 위안), 왕야웨이 개인이 100% 출자해 만든 사모펀드 업체다. 주요 사업은 사모펀드 운영과 신탁자산 관리에 집중될 예정이다. 그 동안 공모펀드만 운용해 왔던 왕야웨이가 이제는 사모펀드로 투자 방향을 선회한 것.
특히 왕야웨이가 선전시 첸하이에 사모펀드 기업을 등록한 것은 중국 당국이 선전시 첸하이를 금융개발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이곳에 설립된 기업에 세수감면 등 정책 우대를 특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왕야웨이가 향후 중국 내 총 자산 4억 위안(약 700억원) 이상의 돈 많은 수퍼리치를 고객으로 하는 자산관리형 사모펀드 투자기업을 운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모펀드 자금 운용규모는 최소 우리나라 돈으로 35억~55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왕야웨이는 지난 1989년 중국 안후이(安徽)성 가오카오(高考·중국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1등 성적으로 중국 이공계 최고 명문대인 칭화(淸華)대 전자과에 입학한 수재다.
졸업 후 금융업에 관심을 가지며 1994년 중신(中信)그룹에 입사했으나 증권투자에 남다른 흥미를 보이며 1년 뒤인 1995년 화샤증권에 입사해 1998년 화샤펀드를 창립했다. 지난 2005년 9개월 간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견문을 넓히면서 귀국 후 그가 운용하는 펀드마다 대박을 치며 중국 펀드계의 대부로 떠올랐다. 특히 그가 지난 6년 반 간 운용했던 화샤다판(華夏大盤)펀드의 총수익률은 무려 1027.97%에 달하는 등 화샤가 운영하는 펀드는 매년 펀드수익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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