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취임 1년을 맞은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22일 오후 경기도 과천 시내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힌 뒤 내년도 공사의 경영방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통섭이란 다양한 경험과 지식간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새로운 지식, 발전적 성과 등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처럼 시너지를 창출하는 농어촌공사만의 맞춤형 통섭의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사장은 이를 실현키 위해 다문화가정 지원, 의료 봉사활동, 농어촌 집 고쳐주기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오는 31일 본사 운동장에서 개최 예정인 농어촌지역 다문화 부부 20쌍의 합동결혼식은 공사가 이와 같은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박 사장은 "매년 개최되는 농어촌공사 직원들의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그 예산으로 다문화 부부 합동결혼식을 추진했다"며 "향후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 신입직원 채용 시에도 농어업인 자녀 채용을 절반 수준으로 늘려 친서민 일자리 창출에 보다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재해위험시설 보수보강, 농경지 배수능력 개선, 지류지천 등 안전영농을 위한 곡물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공사 본연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도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향후 지자체와 양분돼 있는 농촌지역 수리시설 관리 일원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배수개선 등을 통해 핵심사업 고도화 및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이원화된 수리시설 체계와 관련해 박 사장은 "농업농촌 전문가로 구성된 농어촌공사에서 이를 전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예산 및 인력 문제 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새만금 지역 개발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박 사장은 "새만금의 성공적인 개발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대기업들이 새만금 개발에 조속히 참여하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어촌공사라는 사명을 갖고 있지만, 주로 농촌에만 사업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박 사장은 "올해 '어촌특화발전지원 특별법', '간척지의 농업적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안정적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어촌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자체사업의 성공모델을 개발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법은 수산업 생산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의 어촌어항법과는 달리, 어민들의 협력과 자발적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정주환경 개선 △마을 경관 가꾸기 △어업 외 소득 증대 등 다양한 어촌발전사업의 제도 마련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법안을 토대로 어촌체험관광, 해양레포츠, 수산물 가공·유통산업 등 다양한 유형으로 우리 어촌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지난 1년이 공사의 지속성장과 경영안정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내년은 보다 나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새로운 활로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순 사장이 걸어온 길
△1944 전라남도 보성 출생 △1992 전라남도 공보관 △1993 전라남도 강진군수 △1994 전라남도 민방위 농정 수산국 국장 △1997 전라남도 자치행정국 국장 △1999 전라남도 의회 사무처장 △2000 전라남도 기획관리실장 △2006 한나라당 전라남도당 위원장 △2008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9 한나라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 10월~ 한국농어촌공사 제6대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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