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으로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지난달 PMI는 47.4로 전월 45.7보다 상승했다. 전월 지수가 43개월만에 최저치였음을 감안하면 감소율은 둔화된 수치다.
그러나 PMI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하고 있다. PMI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제조업 성장세의 증가를, 50 미만이면 감소를 나타낸다.
10월 제조업의 생산량은 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어려운 경기가 고객 수요 및 경기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신규 주문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주문은 국내외에서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10개월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로 중국, 유럽, 미국과 같은 주요 수출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했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지난달 신규 주문 규모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한국 제조업 잔존 수주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어려운 경기 여건을 감안해 재고 수준을 낮추려는 제조업체들의 노력으로 완제품 재고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10월 구매 활동 역시 감소했다. 그 결과 구매 재고도 소폭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제조업체들은 향후 수개월 내에 수요와 생산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유지했으며, 이는 지난달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소폭에 그치긴 했으나, 고용 증가세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해, 이 기간 구매 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체 구매 비용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압력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생산 가격은 떨어지면서, 12개월 연속 뚜렷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 경기는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회복은 여전히 약세"라며 "향후 수 개월 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 및 주요 해외시장에서 최근 실시된 경기 부양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잘 시행된다면, 한국의 모든 주요 제조업 부문은 올 연말까지 성장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