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 3월 2개 은행에서만 취급하던 적격대출이 9개 중앙 시중은행과 4개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으로 확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적격대출 취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MOU를 맺은 우리은행만이 판매를 시작했고, 외환은행은 내부 사정으로 미뤄져 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마련 작업이 이미 끝난 상태고 이달 상품 출시만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적격대출을 판매하게 됨에 따라 서민들의 관심과 판매실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적격대출 공급은 11월 8일 기준 총 10조4666억원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1336억원을 공급하고 6월에 1조원을 넘어선 이후, 8월부터는 월 2조원 규모를 공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적격대출을 실질적으로 취급하면 서민의 이자부담도 줄이고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적격대출 출시 직전인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잔액 기준 9.9%, 신규취급 기준 29.0%에 불과했다. 그러나 적격대출이 본격화된 시점인 9월에는 잔액 기준 16.7%, 신규취급 기준 47.3%로 약 1.7배로 개선됐다.
특히 적격대출은 대출자들의 약 60%가 기존 은행권 변동금리대출을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적격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에 큰 영향 없이 가계부채 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12년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및 정책현안 요약’ 보고서를 통해 “적격대출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구조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화시킬 수 있다”며 “주택가격의 단기변동성과 금리 상승위험에 대비해 장기고정금리의 확장은 우리나라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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