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설회사의 TV광고에서 광고 모델인 여성이 이성친구에게 하는 말이다. 이 광고는 '여자가 남자를 집에 초대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라는 메시지와 함께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며 끝난다.
건설업체의 TV광고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건설사마다 스타급 연예인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모델로 김남주를,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에 채시라, 포스코건설은 더샵에 장동건, GS건설은 자이에 이영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에 신민아를 내세웠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들을 건설업체 TV광고에선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광고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광고비 지출은 지난해보다 17.4% 감소한 794억7600만원이었다. 회사가 어려우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야가 마케팅 및 광고비란 점이 여실히 들어난 것이다.
요즘 건설사 TV광고에 등장하는 스타는 SK건설 'SK 뷰'의 손예진과 KCC건설 '스위첸'의 체조선수 손연재 뿐이다.
최고 10억원의 모델료를 톱스타에게 지불하며 호황을 누렸던 건설업계가 지금은 고사 위기에 몰려 있다. 중견건설사 상당수는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대형건설사들도 경기 불황 여파로 어려움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건설 경기가 이제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시장 회복 시기가 언젠인지 정확히 말해주는 현인은 없다.
하지만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있지 않겠는가. 건설 경기가 하루빨리 살아나 '여자의 집은 말합니다.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과 같은 의미심장한 광고 카피들을 TV에서 자주 볼 수 있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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