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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블랙야크처럼 중국 진출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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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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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K2와 블랙야크가 차세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반면 K2는 아직 중국에 발도 못 디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 공략수위가 달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2는 K2코리아, 블랙야크는 동진레저에서 출발한 아웃도어 브랜드다. 양사는 1970년대 초반 태동한 토종 아웃도어 기업으로 K2는 2010년 22%, 2011년 24%의 성장률을 보이며 업계 3위에 올랐다. 블랙야크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8%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도 K2는 5500억원, 블랙야크가 4500억원 수준으로 K2가 조금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한 백화점이 공개한 매출 자료에선 블랙야크가 K2를 제치고 빅3위에 안착했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매출액 차이가 500억원 안팎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양사가 중국 시장에서는 사뭇 다른 발걸음을 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 1993년 한·중 수교 직후 중국에 진출, 중국 자체 아웃도어·유럽 명품 등을 제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옌사·사이터 백화점을 비롯해 베이징·상하이·텐진 등 대도시에 직영매장 30개와 대리점 등 총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법인을 설립한 지난해 11월부터는 중국 남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블랙야크 측은 "중국 전 지역을 모두 공략해 오는 2015년에는 중국 내 대리점 800개와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을 거점으로 몽골·러시아 등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 '블랙야크 실크로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K2는 중국 시장 진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K2와 같은 이름을 쓰는 미국 인라인스케이트 생산업체 K2코퍼레이션이 이미 주요 국가에 상표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K2라는 브랜드로는 중국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K2는 관계자는 "당분간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없이 내수에만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국에 진출한다면 중국 업체를 인수하거나 아이더의 중국 사업권을 획득해 진출하는 등 제3의 경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시장과 향후 가능성까지 모두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30년 걸려 완성된 아웃도어 시장이 중국에서는 10년 동안 모두 이뤄질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다"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세계 2위로 약진하고 있지만 시장 성숙도는 20%대로 떨어진 데 비해 중국은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블랙야크 뿐만 아니라 몽벨·컬럼비아·잭울프스킨 등 많은 브랜드가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중국 진출에 서두르고 있는데 K2는 아직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금 시작해도 경쟁사보다 현저히 뒤처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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