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치 월급 꼬박 모아야 서울 30평 아파트 전세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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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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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서울의 84㎡(전용면적 기준, 옛 30평)짜리 아파트 전세살이의 꿈을 이루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정답은 4.9년이다. 강남의 경우에는 7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25일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인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이 발표한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소재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2억4893만원(3.3㎡당 829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인 이하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하더라도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을 구하는 데 4.9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올해 전셋값이 초강세를 이어간 서초구는 84㎡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는 기간이 7.4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현재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259만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7785만원에 이른다.

학군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강남구는 84㎡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는데 필요한 기간이 7.3년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1243만원,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억7289만원이다.

최근 전세시장으로 수요가 몰려들면서 전세 보증금을 모으는데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올해 1월 807만원에서 최근 829만원으로 올라 전용 84㎡ 아파트 전세금 구하는 기간도 같은 기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어났다.

서초구는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월 1173만원에서 이달 14일 1233만원으로 올라 전세금 마련 기간이 6.9년에서 7.4년으로 길어졌다.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 올랐지만 서초구는 5.9%나 상승했다. 25개 구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월급쟁이가 전용 84㎡ 전셋집을 구하는 데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곳은 금천구다. 이 곳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572만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1억7157만원으로, 월급을 고스란히 모으면 3년4개월만에 84㎡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전세물량 부족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수요자도 전세로 눌러앉아 전셋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입주 물량은 줄고 시장 회복 기대는 어려운 만큼 전세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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