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여파가 하반기 이후 본격화되면서 신흥국 까지 타격을 입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하방위험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선진국 경기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경제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고용·주택시장이 다소 개선됐으나 경기회복세가 지연돼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나서고 있는 한편, 유로존은 금융불안과 재정긴축 등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자민당 정권교체 후 양적완화 등을 통한 경기부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행과정과 효과에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내수확대와 정책대응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질적 성장 추구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는 개선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나 회복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재정절벽 등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도 ECB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과 미국 양적완화 확대 등으로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됐으나, 유럽 재정위기 전개상황과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주요국의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 유출입 변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세계경제의 약한 회복세와 셰일오일 등 비전통적 원유생산 증가 등 수급여건 개선으로 하락요인이 있으나, 이란 핵긴장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유동성의 투기 자금화 등 상승요인도 상존해 큰 폭의 등락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제곡물가격은 주요 곡창지역의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비철금속 가격은 완만한 수요회복으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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