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탈절·비상경 서류분쇄…'취업난' 구직자 신조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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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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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도 경쟁력' 취업성형도 성행…계속되는 취업난에 신조어 봇물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팍팍한 구직생활을 엿보게 하는 구직자들의 신조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28일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는 구직자 신조어를 정리·발표했다.

◇광탈절 = 얼핏 보면 광복절과 유사해 보이는 단어지만 뜻은 전혀 다르다. 빠르게 탈락한다는 뜻의 신조어 ‘광탈’에, 기념일이나 명절을 의미하는 ‘절(節)’을 붙여 구직자들이 서류전형 및 면접전형에서 탈락하는 날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광탈절은 특히 주요 대기업이 서류전형 통과자를 발표하는 상반기 3~4월, 하반기 9~10월에 줄을 잇는다.

◇비상경 서류분쇄 = ‘비상경 서류 자동분쇄’라고도 한다. 비(非)상경계열 졸업자의 입사지원서는 서류전형에서부터 자동으로 배제된다는 뜻. 채용 시 기업의 상경계열 선호 현상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일부 기업들은 학과와 전공에 제한 없이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하지만 아직 구직자들이 체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상경 서류분쇄’는 구직자 뿐만 아니라 대입을 앞두고 진학할 학과를 고민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대공생 = ‘대기업 공장 생산직’의 준말이다. 비슷한 뜻으로 생산·기능직의 준말인 ‘생능직’도 함께 쓰이고 있다. 과거 대졸자들에게 생산직은 비인기 직종이었지만, 취업난이 계속 되다 보니 정년을 보장하고 임금도 높은 대기업 생산직이나 기능직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이러한 ‘대공생’의 처우와 채용일정을 묻는 글이 상당수다.

◇취업성형 = 단순히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을 보정하는 수준을 넘어, 면접에서 강점을 갖기 위해 감행하는 성형수술을 ‘취업성형’이라고 일컫는다. 스펙 외에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성형수술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 현재 ‘취업성형’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홍보하는 성형외과도 다수다.

◇강제추노 = 구직자가 기업에 취직했다가 처우나 근무환경에 실망하여 통보도 없이 무단으로 출근하지 않는 것을 ‘추노한다’고 표현한다. 인기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했던 ‘추노’는 본래 ‘도망간 노비를 추적하여 잡는다’는 뜻인데, 별 다른 통보 없이 회사에서 도망치는 듯한 상황과 유사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반면 몸 담고 있던 부서나 업무가 없어져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퇴사하게 되는 경우에는 ‘강제추노를 당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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