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숭의재생사업은 지어진 지 80년이 넘은 옛 인천공설운동장을 헐고 축구전용구장(2만석)과 주상복합(751가구), 상가 (1만 8833㎡)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인천시 남구 숭의동 9만70㎡의 부지에 착공 이후 2017년 2월 완공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5200억원 규모다.
사업시행은 인천도시공사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6개 건설사, 2개 은행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파크개발이 맡고 있다.
시행사는 지난해 8월 1120억원을 들여 2만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을 개장해 인천시에 기부체납한 상태다.
축구전용경기장은 예정대로 개장했지만, 당초 지난해 10월로 예정됐던 주상복합 건물 착공은 오는 4월까지 미뤄진 상태다.
인천지역내 저가 분양으로 인해 당초보다 분양가 인하 압박이 거세졌고, 사업부지 인근 또다른 도시재생사업인 제물포역세권 사업 추진이 무산되는 등 사업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되자, 민간출자사들은 향후 주상복합 공사 등에 700억원의 추가 자본금 출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자본금 220억원으로 출범한 에이파크개발은 인천도시공사가 19.9%로 최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사 62%, 금융기관(산업은행, 농협) 18.1%이다.
이미 12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축구전용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지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3.3㎡당 1075만원에 매입했다.
구월보금자리(3.3㎡당 515만원)나 송도지구(809만원), 영종지구(572만원) 보다 최고 2배나 비싼 가격에 사들인 셈이다.
시행사는 3.3㎡ 당 적정 분양가를 아파트는 842만원, 상가는 1647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주택경기 위축으로 올 10월 예정된 분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분양계획이 미뤄지면서 매달 1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등 사업이 마무리 돼도 1천억원의 손실을 줄 것으로 시행사는 판단하고 있다.
민간출자사 관계자는 “현 시세대로 주상복합 건물을 분양할 경우 100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분율에 따라 출자사들이 증자해 돈을 메워야 사업 좌초를 막을 수 있다”며 “현재 건설출자사들은 모두 출자 지분별로 증자에 분담키로 한 만큼 인천도시공사도 지분율 19.9%에 상응하는 139억원의 증자 참여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시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증자에 참여할 수 없다”며 “시에서 사업성 등을 파악해 증자 여부를 결정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행사는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700억원을 증자키로 하고 지분율에 따른 증자를 참여사들에 요청하고 있지만 인천도시공사 등의 반대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 대신 떠맡은 사업”이라며 증자(139억원)에 부정적이다. 사업손실 또는 자본금을 잠식하는 SPC에 대한 출자를 금지한 안전행정부의 지침도 증자를 기피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금융권도 “PF사업의 적자를 분담한 전례가 없다”며 꺼리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인천도시공사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증자 참여를 전제로 사업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송영길 인천시장과 숭의재생사업 SPC 관계자들은 오는 22일 만남을 갖고 증자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자본금 증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에이파크개발 이사회 및 주주총회는 오는 5월 열릴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