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5% 적립'과 '소셜 최저가 보상제' 등 이른바 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한편, 영상 광고로 경쟁사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노이즈 마케팅'까지 불사하며 경쟁에 불을 댕기고 있다.
불과 3년만에 2조원 시장을 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던 소설커머스가 또다시 진흙탕 싸움 양상의 '치킨게임'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위메프 '강공 드라이브', 그러나..
위메프는 올해 초부터 '착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전체 배송상품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무조건 5% 적립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카테고리별 상품에 따라서는 최대 10% 적립이 가능하다. 말이 적립금이지 현금이나 다름 없다. 한 번 돈맛을 본 소비자라면 유혹을 피하기 힘들다.
여기에 타 소셜커머스보다 위메프 판매가격이 비싸면 차액만큼 포인트로 보상해주는 '소셜 최저가 보상제'도 같이 진행하면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같은 파격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3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5월 순방문자(UV)가 550만명을 기록했다. 2위 티몬과 불과 50~70만명의 근소한 차이다. 내부적으로는 2위 티몬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만 해도 엎치락뒤치락 했던 4위 그루폰(260만명)과는 2배가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5월 매출이 730억원을 돌파하며 전월보다 83%나 증가했다. 구매자수도 작년 월 631만명에서 올해 4개월 연속 구매자수 국내 최다 수준을 보이며 지난 5월 1104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업계는 투자대비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수라며 비판했다. 또 마진을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계속적으로 운영하면 업계 전체를 훼손하는 자충수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몬 관계자는 "쿠팡·티몬의 월간 시장점유율은 70%를 넘어서고 있지만 위메프의 점유율은 여전히 20% 밑에서 맴돌고 있다"며 "마케팅 예산에 대한 투자 대비 수익(ROI) 기준을 무시한 실패한 마케팅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뒤늦게 위메프가 외연 확대로 마케팅 전략을 급선회 하면서 안정적인 시장 규모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특히 가격으로만 승부수를 띄우면서 소셜커머스가 가격할인 사이트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치킨게임 딜레마
이같은 상황에서 위메프가 최근 선보인 '국민욕동생 김슬기' 패러디 광고가 논란을 낳고 있다.
영상에서 김슬기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진 욕솜씨로 쿠팡이 연상되는 '구팔'을 외치고 '싸게 산줄 알았는데 완전히 글로벌 호구 됐어'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내뱉는다. 또 '적립도 안되는 게 까분다'며 쿠팡 로고가 찍혀 있는 택배박스를 마구 밟는 장면, '지현이도 최저가는 위메프'라는 배경 문구 등 쿠팡을 대놓고 비방하고 있다.
디스 논란이 일면서 위메프 측은 비방이 아닌 패러디일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업계 상도의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법적 대응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1위 업체로서 상대측의 노이즈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 선에서 대안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전지현을 모델로 수십억원을 들여 제작한 TV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는 데 한편의 저예산 바이럴 마케팅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프의 최근 마케팅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치킨게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업체는 따라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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