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부패척결 칼날에...'관용차' 경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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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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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시성 신위시에서 경매에 부칠 관용차가 줄지어 서 있다. [신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부패ㆍ낭비 척결을 외치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올해부터 당정기관의 고급 관료를 제외한 일반 공무원의 관용차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면서 중국 지방정부, 국유기업들이 관용차 내다팔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중국 관용차 경매의 신호탄이 된 것은 바로 중국 장시(江西)성 신위(新餘)시다. 중국 신화왕(新華網) 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신위시는 도심 농구경기장에서 관할시 직속 당정기관의 관용차를 현장에서 경매에 부쳤다.

신위시는 현재 산하에 보유한 관용차 700대중 총 500대의 ‘중고’ 관용차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공개 경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중 우선 123대를 5일 경매에 내놓았다. 이날 관용차 경매 현장에는 총 1300여명이 참여해 앉을 자리도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경매에 내놓은 123대대 관용차 중 116대가 팔렸으며 총 거래액은 737만4500위안(약 13억원)에 달했다.

신위시는 오는 7일, 10일, 그리고 11일 이어 나머지 관용차도 모두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신위시는 관용차 경매 수익금은 모두 지방정부 세수로 돌리고 나머지 미처 팔리지 못한 관용차는 향후 주요 중대행사나 재해응급구조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중국 국유기업 중에서는 최근 반부패 척결 움직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고급 바이주(白酒)의 대명사인 우량예(五粮液) 그룹이 가장 먼저 관용차 경매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8일 보도에 따르면 우량예그룹은 앞서 2일 쓰촨(四川)성 한 경매회사를 통해 현재 산하 9개 기업에서 보유한 관용차 500대 중 60% 이상인 350대를 경매에 부친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쓰촨성 이빈(宜賓)시에 위치한 우량예그룹 본사 다목적홀에서 관용차 경매가 진행되며 가격은 2500위안에서 48만 위안대로 매겨질 예정이다. 경매에 부쳐지는 관용차에는 우량예 그룹 당서기, 회장이 직접 애용하던 차량도 모두 포함됐다.

우량예그룹 탕보차오(唐伯超) 부총경리는 “자사는 중국 바이주 기업 중 관용차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라며 “이번 관용차 개혁으로 그룹 차원에서 1000만 위안(약 17억6000만 위안) 이상의 지출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1월 중국 국무원이 당정기관 절약 및 낭비반대 이행 조례를 발표해 고급 관료 이외 일반 공무원이 사용하는 관용차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200만대가 넘는 관용차가 이번 조치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매체에선 관용차 개혁으로 최대 1000억위안(약 17조5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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