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1위 디아지오 “보드카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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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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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보드카가 주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위스키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보드카 시장은 현재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확고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아지오코리아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드카 판매량은 총 21만9847상자(1상자=9ℓ)로 집계됐다. 전년(14만7724상자) 대비 51% 늘어난 수치다.

2000년대 후반부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보드카는 2009년에 전년 대비 12.7% 성장했다. 2010년에는 34.4%, 2011년은 41.7%, 2012년은 51.2%로 급격하게 늘었다. 클럽과 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 중심으로 칵테일처럼 섞어 마시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위스키 판매량이 매년 10~20%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은 윈저와 조니워커 등을 앞세운 디아지오코리아가 시장의 46%를 차지하며 1위를 지켰고, 임페리얼과 발렌타인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보드카 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상승세가 확연히 눈에 띈다. 실제로 이 회사가 판매하는 앱솔루트는 국내 보드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앱솔루트는 2008년 3만 상자에 이어 2009년에는 3만3000 상자, 2010년에는 4만5000 상자, 2011년 6만4000상자, 2012년 9만7000상자, 2013년 14만7000 상자를 판매하는 등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반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스미노프는 시장의 10% 대에 머물고 있다. 매년 두배 가량 신장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디아지오코리아의 고전과 관련해 주류업계는 마케팅 분산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위스키에 집중한 나머지 보드카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1990년대에 두산이 앱솔루트를 선보이면서 앱솔루트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스미노프를 훨씬 앞섰다는 분석이다. 2002년 선보인 스미노프가 앱솔루트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뜻이다.

또 싱글몰트 위스키 등을 통해 바나 클럽 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맥시엄코리아(현 에드링턴코리아)가 앱솔루트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젊은 층의 소비를 확대시키고, 2008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다시 인수하면서 다양한 마케팅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뒤늦게 보드카 전쟁에 동참했다.

지난해 선임된 조길수 대표가 보드카로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발표했고, 경기도 이천 공장을 증설해 스미노프 RTD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솔루트가 보드카 시장에서 너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고 다양한 보드카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스미노프의 경쟁 상대가 더욱 많아졌다"며 "위스키 시장 1위인 디아지오가 보드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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