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대응책 없는 제조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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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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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베가아이언2’ 출시 시점 놓고 고심…삼성·LG도 뾰족한 수 없어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이통통신사 영업정지로 스마트폰 제조사가 비상이다.

별도의 오픈마켓 없이 이통사를 통한 제품 판매에 의존하는 국내 시장 특성 상 판로가 좁아지다 보니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2개사씩 돌아가며 오는 13일부터 5월19일까지 45일씩 총 68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즉 SK텔레콤과 KT가 영업정지를 받을 때 LG유플러스는 영업을 하고,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이 정지되면 SK텔레콤은 영업을 할 수 있는 식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13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 보조금 경쟁에 대한 추가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 사업자만 영업정지 될 것으로 예상돼 해당 이통사에게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며 제조사에게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문제는 이러한 영업정지에 제조사들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LG G프로2', 팬택 '베가 시크릿 업'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코앞에 닥친 영업정지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은 경쟁사인 삼성전자·LG전자에 비해 내수 비중이 높다보니 이번 영업정지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은 당초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었던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아이언2’의 출시 시점을 조정할 전망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가운데 선보이는 첫 신제품인 만큼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영업정지 중에 선보이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월 20만대의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잡은 팬택에게는 2개사 영업정지가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택 관계자는 “2개 사업자가 영업정지 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예측 수치가 없다”며 “베가아이언2의 출시 시점에 영업정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도 영업정지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경쟁사에 비해 해외 판로를 다양하게 갖추고 매출도 올리고 있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말기 교체 시기도 빠르다보니 놓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달 11일에는 갤럭시S5의 전 세계 동시 출시도 예정돼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핏’ 등과 함께 야심차게 선보인 갤럭시S5의 초반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갤럭시S5가 출시될 시점에는 SK텔레콤과 KT가 영업정지 중인 기간이라 판로가 LG유플러스밖에 없다.

지난달 전략 스마트폰 ‘LG G프로2’를 선보이며 올해 상반기 신제품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던 LG전자도 영업정지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거의 이통사만을 통해 휴대폰을 유통하는 특징이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대응책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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