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돌아왔다…'미러선글라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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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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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선글라스/ 오클리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미러선글라스(일명 '거울 선글라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러 선글라스는 반사력 높은 형형색색 코팅렌즈를 적용해 일반 선글라스와 달리 자신의 모습이 절대 비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상대방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춘다고 해서 일명 '거울 선글라스'로도 불린다.

과하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미러 선글라스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원인은 패션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레트로(복고) 열풍 때문이다. 아울러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불황에 지친 심신을 재미있는 액세서리로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도 반영됐다.

룩옵티스ㆍ한독ㆍ세원 ITCㆍ젠틀몬스터 등 유명 선글라스 업체들은 각 브랜드별 미러 선글라스 물량을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선글라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백화점의 선글라스 매출 신장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특히 탐포드ㆍ폴리스 등 미러 렌즈를 적용한 브랜드 매출은 27.3%로 기존 선글라스보다 10% 이상 높다.

펜디ㆍ코치ㆍ켈빈클라인 등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룩옵티스의 최근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해보다 30% 늘었다. 특히 크리스탈ㆍ블루ㆍ레몬 렌즈 등 화려한 장식을 더한 제품의 반응이 뜨겁다.

젠틀몬스터의 최근 미러 선글라스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약 30~50% 늘었다. 홍대점의 경우 미러선글라스 '드리머 블랙'과 '로만 홀리데이 골드'는 대기리스트가 각 1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랑방ㆍ에스까다ㆍ폴리스 등으로 유명한 세원ITC도 각 브랜드별 미러선글라스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스의 경우 당초 미러 렌즈 선글라스 라인을 2종으로 출시했으나, 백화점 매출이 늘자 최근 4종으로 확대했다.

제냐 스포츠도 올해부터 미러렌즈를 출시키로 했다.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수하던 톰포드 역시 다음달부터 미러렌즈를 적용한 보잉선글라스를 3가지 라인으로 확대한다. 특히 올해는 복고감성을 반영해 청록ㆍ주황ㆍ노랑 등 화려한 색상과 호피 무늬 등 크고 과감한 장식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엄혹한 사회적 분위기에 유행한 미니스커트, 2001년 911테러 후 등장한 레트로 풍 의상 등 시대가 암울할수록 발랄하고 재치있는 패션 트렌드가 주목받는다"며 "빨강, 금색, 파랑 등 화려한 색감에 군복, 호피, 기하하적인 패턴이 들어간 미러 선글라스가 올 여름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톰포드 블루미러선글라스

제냐스포츠 미러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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