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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월 주요 실물경제지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4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4월 중국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며 전달의 8.8%에서 0.1% 포인트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1.9%에 그치며 전달의 12.2%에서 0.3% 포인트 급감했다.
1~4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7.3%를 기록하며 전달의 17.6%는 물론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17.5%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민간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달의 20.9%에서 20.4%로 둔화했으며,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 역시 16.4%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0.4% 포인트 줄었다.
이는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중국 실물경제에서 산업ㆍ소비ㆍ투자가 전반적으로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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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표된 주요 거시경제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해준다. 4월 중국 수출과 수입도 전년 대비 각각 0.9%,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달의 마이너스 증가율(수출 -6.6%, 수입 -11.3%)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4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8%로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내수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고조되며 올해 정부목표치인 경제성장률 7.5% 달성도 어려운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5%에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분기에 7.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단기적인 대규모 부양책은 내놓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앞서 10일 "중국이 현 추세(의 느린) 성장 특성에 기반을 둔 뉴 노멀 여건에 적응함으로써 신뢰를 높여야 한다"며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우샤오찬(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같은날 경기부양책이나 지준율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 불안감에도 질적 성장 및 경제체질 변화에 정책 초점을 유지할 것이며 대규모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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