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세월호 여파 가시화…2분기 낙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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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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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민간소비 회복세 둔화…실적 부진 우려

  • 내년 경제성장률 3.8%…내수 완만한 회복 기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경제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2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둔화되고 여러 가지 지표에서도 세월호 영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 경제는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확대되면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3.7% 및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간소비는 국내총소득(GDI)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하는 데 머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대비로도 전분기(0.6%)보다 낮은 0.3% 증가율을 기록해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 여파로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설비투자 역시 개선이 상당 부분 기저효과에 기인하고 건설투자 증가세도 토목부문 부진으로 축소되는 등 투자 개선 추세도 제한된 범위에 머물러 있다.

소비자물가는 물가상승세가 서서히 확대되면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1.6%와 2.3% 내외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780억 달러 내외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내수 개선, 교역조건 악화 및 원화강세 효과가 나타나면서 650억 달러 내외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2015년 경제전망 <자료=KDI)


세월호 여파로 2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도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중 전년동기대비로 전분기(3.7%)보다 높은 3.9%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대비 연율로도 3.8%까지 확대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2개월 연속 하락하며 회복세가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여전히 기준(100)을 상회하고 있다.

노동시장은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를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제활동참가율 및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양호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금융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되면서 금리 및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원화가치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한편 대내적으로는 가계와 공공기관 부채 증가, 일부 기업부문 저조한 수익률 등 지속적인 성장을 제약하는 위험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일부 산업 기업 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지체되면서 잠재적 부실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이후 공공부문 부채가 급증해 왔으며 특히 부채 상위 10개 공기업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 관계자는 “향후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현 수준 경기 대응적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제 전반의 선제적 구조조정에도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분간 대내외 여건 변화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선제적 구조조정에도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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