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6·4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날(29일) 서울지역 당원협의회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친환경무상급식을 비판하는 공문을 하달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2030세대 등의 대거 투표가 예상되는 사전투표(30일∼31일) 직전 박 후보 비판 공문을 보내자 일각에선 사전투표율 저하와 야권 지지층 분열을 노린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아주경제’가 입수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명의로 된 공문에는 지역 내 선거운동·유세 활동 시 사용할 표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박 후보를 ‘파렴치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별첨에는 “지난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과 새민련이 친환경급식으로 당선된 거 기억하시죠”라고 포문을 연 뒤 “그런데 얼마 전에 감사원 감사에서 친환경급식이 실은 농약 급식이었다는 게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애들에게 좋은 급식 먹이라고 당선시켜줬더니 농약 급식을 먹이고 있었다”며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을 다시 당선시켜서야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허울만 좋은 농약 급식으로 표 받으려는 사람을 당선시켜야 되겠느냐”면서 “이런 사람들을 두 번 다시 발붙이지 못하도록 여러분께서 옳은 선택을 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아이들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없도록 여러분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의 조직적 움직임은 박 후보 측과 농약 식자재 공급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인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조사에서도 지지율 열세에 직면하자 서울시당 조직을 총동원해 ‘박원순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당 윤상현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의 측근 2000억원대 급식납품권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 친환경 급식 납품업체 과정이 박 후보를 정점으로 배옥병 전 무상급식네트워크 대표와 남편인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의 삼각 고리에서 파생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대야공세는 수도권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서울시 판세를 뒤집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몽준 캠프 강은희 대변인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서울시당 공문 하달을 인정하면서도 “무상급식 때문에 시장에 당선된 박 후보가 농약과 식자재 납품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며 “이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팩트(사실)다. 이것을 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 측과 새누리당 서울시당 등이 박 후보의 급식 특혜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파상공세를 펼침에 따라 ‘친환경무상급식’이 6·4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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