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사외이사 "KB사태의 발단은 IBM대표의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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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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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최근 국민은행 전산시템 교체를 둘러싸고 불거진 내분 사태는 IBM 한국대표가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23일 '주전산기 선정 관련 경영판단에 대한 사외이사 입장'을 발표하고, 'KB금융 사태'의 원인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우선 이사회에서 보고받은 주전산기 선정은 충분한 검토와 검증 작업을 거쳤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2012년 8월 주전산기 기종검토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1년 여간 IT 본부 및 전략본부에서 내부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외부 전문컨설팅 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11일에는 은행장, 이사부행장 및 본부 본부장으로 구성된 경영협의회에서 차기 주전산기를 기존 IBM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변경하고 성능 및 용량 등에 대한 기술검증(BMT)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은행장이 이를 이사회에 보고했으며, IT 본부는 12월부터 올해 3월초까지 HP, 오라클, IBM 등 3개사가 참여해 유닉스 전환 BMT를 수행했다.

BMT 실시 결과 주전산기 기종전환 추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IBM 한국대표가 이건호 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이 화근이 됐다.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4월 24일 이사회에서 상임감사위원이 입찰대상을 제한할 경우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면서 유닉스로의 기종전환 방침이 전면 백지화됐다"며 "IBM 메인프레임도 입찰에 참여시키는 안을 제시하고 은행장도 이에 동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감사위원의 제안은 이사회 개최 10일 전인 4월14일에 IBM 한국대표가 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메인프레임의 가격을 전년의 제안가보다 낮춰 제안한 데서 비롯된 사전감사에 의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일 이사회에서는 즉석상정안건의 절차상 하자에도 불구하고 상임감사위원 제의안도 함께 놓고 표결했다. 그 결과 1년여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용요소를 비롯한 필요충분조건이 확인된 유닉스업체들에게 제안 요청서를 발송하기로 최종 의결한 것이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의 배경, 주체, 시기, 절차 및 내용 상의 문제점 때문에 해당 보고서의 안건상정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과 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보고서에서 제기한 문제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하는 감사위원회를 5월 23일 개최하기로 19일 통보했다.

그런데 상임감사위원은 곧바로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고,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사태가 불거진 것이다.

사외이사들은 "조기에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경영정상화를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기 주전산시스템이 장기적 관점에서 오직 은행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 내부의 실무전문가들과 함께 외부 IT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기종 선정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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