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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용률 50% 넘었다"…질 낮은 일자리에 집중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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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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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50.2%로 집계됐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여성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여성 일자리의 양이 늘어난 데 비해 질이 낮은 시간제 일자리가 확산되는 등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2일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50.2%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 포인트, 전월보다는 0.3% 포인트 각각 증가한 수치다. 이런 고용률은 관련 통계가 편제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여성 고용률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50.0%)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여성고용률은 20대 후반과 50대 초반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25~29세 여성 고용률(70.1%)은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69.3%)보다 0.8% 포인트 높다. 특히 기혼여성의 고용률 격차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25~29세 기혼여성 고용률은 51.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포인트, 30~34세 기혼여성은 고용률은 49.1%로 1.6%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연령대의 미혼 여성 고용률은 각각 78.0%, 78.5%로 작년과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하지만 가사와 육아로 인한 30~40대 여성들의 경력 단절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기혼여성 취업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39세, 30~33세의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취업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인구로 가정주부, 학생, 연로자 등)는 각각 1만4000명, 2만3000명 늘었다. 가사와 육아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취업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15세 이상 인구로 가정주부, 학생, 연로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성 고용률 증가세에는 전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삼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고령층 여성의 노동시장 잔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여성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질이 낮은 일자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50대 여성의 고용률 증가폭이 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50~54세 여성 고용률 또한 65.2%로 전년 동기 대비 1.9% 포인트 늘었다. 이는 전 연령을 통틀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0대 여성은 정규직보다는 소득이 낮은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이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며 "시간 선택제 일자리가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질 높은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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