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문화 변천사, 새벽3시 커피타임→8시간 자율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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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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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5월 12일 삼성전자가 분당에 위치한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 워크 센터' 오픈식을 갖고, '재택ㆍ원격근무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의 창의성은 휴식에서 나온다.

삼성은 업무 효율을 높여 낭비를 줄이고 이렇게 생긴 ‘창조 여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자는 ‘워크스마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엔 양 중심, 시간 관리 중심으로 일해 왔던 삼성이 질 중심, 성과관리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바꿔 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새벽 3시 커피타임’이라는 광고에 얽힌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당시 연구원이 밤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동료들을 불러 회의를 했는데 그 때 시간이 새벽 3시였다는 내용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배경에는 밤낮을 잊은 노력이 있었다는 좋은 의미의 광고였다. 하지만 이 광고는 하루 만에 신문지면에서 사라졌다. 야근이 심한 회사에 누가 지원하겠냐는 내부 성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랬던 삼성전자는 이제 일일 8시간만 근무하는 융통성 넘치는 회사가 됐다.

6일 삼성전자의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출근 시간을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자율 출근제, 획일적 근무 공간을 탈피해 효과적으로 업무에 몰입하게 하는 원격근무,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에서 이메일 확인과 결재 등이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를 전 직원에게 제공해 근무시간과 공간의 혁신을 추진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일부 제조 인력을 제외하고 오후 1시까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 출근제를 전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자율 출근제는 별도의 결재나 부서장 협의 없이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근해 1일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이다.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녀오는 직원들, 미국‧유럽 등 시차가 있는 지역과 일하는 직원들, 전날 밤 늦게까지 근무했던 연구개발 인력들,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러한 자율 출근제는 삼성전자 근무혁신의 상징적인 사례로써 임직원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회사에는 자율과 창의의 문화를 가져다준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탄력적인 근무제도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가사 및 업무 부담이 많은 여성인력의 출산 후 경력 단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휴직 대상기간 확대, 양육 휴가 대상자 확대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는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임직원 중 국내 27%, 해외 47%가 여성 임직원으로, 매년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지난해 28만6284명으로 전년대비 5만416명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임직원 수 증가율은 7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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