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투자한도 13조… 증권ㆍ운용사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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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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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한국이 13조원 한도로 중국 주식ㆍ채권을 사들일 수 있게 돼 국내 증권ㆍ운용사가 전략 마련에 분주해졌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에 대해 증권가는 대체로 새 수익원이 돼줄 선물 보따리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중국 증시 투자매력이 경기둔화로 예전 같지 않다. 부도가 우려되는 지방정부나 기업도 속출하고 있어 채권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덮어놓고 반길 기회는 아니라는 얘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ㆍ미래에셋자산운용ㆍ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금융투자사는 이미 중국시장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한국투자증권은 시 주석 방한 전부터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2013년 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국내 3대 운용사 가운데 처음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RQFII를 따기도 했다. 이 회사가 올해 5월 받은 한도는 1000억원이다. 2008년에는 3700억원 한도로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도 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ㆍ홍콩에 투자하는 상품을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한 적이 없다"며 "이번 RQFII 자격 부여에 맞춰 이미 홍콩법인에서 관련상품을 구상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경쟁사에 앞서 RQFII 자격을 획득해 미리 노하우를 쌓아왔다. 물론 한국이 국가 차원에서 RQFII를 따게 되면서 이런 노력이 희석되는 면도 있지만, 업력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내놓은 중국계 은행 신용연계 파생결합증권(DLS) 기초자산을 중국은행 예금에서 중국개발은행 채권으로 바꿨다. 

이 회사 관계자는 "RQFII 자격이 있는 홍콩 기관과 계약을 맺고 투자한도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이 기관과 중국개발은행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돼 DLS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위안화 표시 채권 거래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금리 구조화상품 또는 신용 구조화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이나 한국투신운용도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본토 펀드를 운용해왔다. 두 회사 역시 이런 인프라를 통해 RQFI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정부가 RQFII 한도를 어떻게 부여할지 결정하기 전이기 때문에 아직 계획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중국 본토 펀드를 국내에서 직접 운용하는 회사에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가 향후 어떻게 RQFII를 운용할지를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이 마련돼 위안화 청산결제가 가능해지는 게 우선"이라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기다린 후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금융업계 업종간 경쟁도 예상된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은 매력적"이라며 "증권사와 운용사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상품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런 점을 투자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얼마나 적극성을 보이느냐에 따라 정부로부터 배정받을 수 있는 RQFII 한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금융투자업 특성상 증권사나 운용사도 은행 못지않게 한도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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