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내 화학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을 발판삼아 글로벌 1위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LG, 효성의 석유화학 주력 계열사들은 최근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성장기에 있는 현지 석유화학 시장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 우한 프로젝트 가동…배터리 시장 1위 목표
SK는 지난 1월 중국 내 역대 최대 투자 사업인 우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하며 현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손잡고 우한시에 나프타 분해시설(NCC)를 건립해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연간 250만톤 규모의 유화제품을 생산한다.
닝보화공과 협력해 저장성에 건설 중인 고기능성 합성고무(EPMD) 공장도 올해 결실을 맺는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톤의 EPMD를 생산할 수 있다.
SK의 신정장동력인 전기차 베터리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하고 올 하반기까지 베이징에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2017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화학, 난징에 생산체제 구축 "1조원 매출 기대"
LG화학은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에 이은 LG화학의 세 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 2일 난징시 정부와 현지 진출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오는 8월 난징시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난징신공투자그룹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향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난징시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메카로 육성한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오는 9월 착공돼 2015년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신공장은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 공급할 수 있으며 핵심 부품인 셀, 모듈, 팩까지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 10개 법인 진출…현지 직원만 5000명
효성의 중국 시장 진출은 지난 2000년대 초 조석래 회장의 홍수론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중국에 큰 관심을 뒀다.
'내가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겠다'고 말한 조 회장은 가흥시와 주해시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2000년 가흥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03년 주해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04년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이처럼 효성은 섬유 스판덱스, 산업자재 타이어코드 공장, 중공업 변압기 공장 총 10개의 중국 현지법인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효성 중국법인에는 생산, 영업, 구매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등 완벽한 현지화에 성공,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효성은 향후 화학 분야는 물론 첨단섬유, 타이어보강재, 중전기 분야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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