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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일대 눈잣나무 서식지 복원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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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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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 서식지…통과 탐방로 2m 이내로 줄여 묘목 이식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설악산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눈잣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대청봉 일원 자생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9일 공단에 따르면은 지난 2012년부터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탐방로(600m) 양쪽에 눈잣나무 서식지 보호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탐방로 주변 훼손지에 3년생 눈잣나무 묘목 200주를 이식했다. 7~8월에는 서식지를 통과하는 탐방로 폭을 2m 이내로 줄이고 주변 훼손지 토양을 안정시키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 잣까마귀나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눈잣나무 종자를 먹어치워 자연 번식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종자 보호망 700개를 씌웠다.

손영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과장은 “눈잣나무 열매를 동물들이 먹어 치워 이대로 둘 경우 자연번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정량은 보호망을 씌워 증식용 종자를 채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워서 자란다는 의미의 눈잣나무는 동북아시아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상록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국립공원이 남방한계선이자 유일한 자생지다.

공단 조사에 따르면 눈잣나무는 설악산 중청봉에서 대청봉 능선 양쪽 사면과 소청봉, 관모능선 등 해발 1500미터 이상 아고산대지역에 소규모 군락으로 약 3000 주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씨앗에 날개 모양이 없어 날개가 있는 다른 소나무과 식물과 달리 바람에 의해 날아가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동물들이 먹이로 저장해 둔 씨앗이 싹을 틔워 번식한다.

잣나무류 씨앗은 영양분과 열량이 높고 저장성이 좋아 까마귀류, 다람쥐 같은 작은 포유류와 설치류 등이 먹이로 삼는다. 잣까마귀는 혀 아래주머니에 15~24개의 씨앗을 담아 22km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길 종복원기술원 센터장은 “설악산 아고산대에 고립돼 분포하는 눈잣나무는 줄기로 번식하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동물에 의해 번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눈잣나무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 열매를 먹고 사는 잣까마귀 생존까지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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