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종필 관악구청장 "장애인에 여전히 높은 사회적 장벽 허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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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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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악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장애인 10명 가운데 9명은 후천성으로 누구나,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여전히 높은 우리주변의 각종 장벽을 없애는데 힘쓰겠습니다."

유종필(57) 관악구청장은 민선 6기 중점 추진 과제로 '장애인 분야'를 꼽았다. 이 같은 의지는 지난 1일 취임 당일부터 나타났다.

당시 유 구청장은 형식적 취임 행사를 생략한 채 장애인들과 함께 관악산 '무장애 등산로'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간소한 간담회를 열어 "구청 내 모든 부서에서 장애인 관련 업무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알렸다.

관내 등록 장애인은 2만1000여명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그 가족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평소 해당 분야에 관심이 컸던 유 구청장은 얼마 전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의 동반 자살 등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도 충격이 컸다고 한다.

유 구청장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들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구상은 실현에 앞서 빠르게 준비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재활치료, 직업훈련 등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할 구립 장애인복지관 건립 사업이 대표적이다. 장애인단체 및 양육가정 등으로부터 민원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극심한 '돈 가뭄'에 처한 구정이 자체 재정을 부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신림2재정비촉진지구 13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짓겠다는 밑그림을 앞서 확정했지만, 예정 사업비의 66% 수준인 86억여원을 확보하는데 그쳐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다시 말해 외부의 긴급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 구청장은 "천리길도 한 발을 떼지 않으면 영원히 가지 못한다. 매년 일정 기금을 예산에서 적립하고 관련 조례를 만드는 한편 서울시 등으로부터 지원이 이뤄졌다"면서 "당장은 지연되고 있지만 임기 내 반드시 현실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 업무부서는 기존 1팀 6명에서 복지정책팀과 자립지원팀으로 나눠 8명을 배치했다.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의 전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외 평생학습센터 등 공공 및 민간시설물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정비했고, 장애아를 양육하는 가정의 기능 회복을 위해 돌봄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특히 청사 1층의 '용꿈꾸는 작은 도서관'에 도서음성인식기를 도입했다.

관악구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그간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로는 상습정체에 시달리고,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은 2호선 하나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희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에서 발표한 도시철도기본계획'을 보면 신림선, 난곡선, 서부선의 경전철 노선이 들어오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 계획대로면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한 관악구의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유 구청장은 "교통량이 획기적으로 분산되는 동시에 침체된 고시촌은 다시 활성화되는 등 각종 고질적인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그간 노력의 결실을 앞둔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관악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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