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영양에 운동부족... 성조숙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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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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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서울 관악구에 사는 워킹맘 권모씨(42)는 최근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수영장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어린 딸의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딸아이가 워낙 잘 먹어서 살이 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로부터 얼마 전부터 가슴도 아프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딸을 진찰한 의사는 ‘성조숙증’의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했고, 성조숙증이 더 진행되면 딸의 키가 성인이 된 후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칠 정도로 작아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최근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가입자는 5년 사이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 진단 인원은 연평균 44.9%다.

이 기간 동안 총 진료비는 약 7.8배 증가해 연평균 67.7%의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조숙증이란, 여아의 경우 만 8세 미만, 남아의 경우 만 9세 미만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비정상적 상태를 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또는 이보다 더 어린 여아가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아프기 시작하거나 이미 돌출해 있고, 남아의 경우 생식기가 또래와 다르게 발달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환아와 가족들에게 불안을 초래하고, 성적학대 및 성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성적 일탈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초경을 경험하게 됨에 따라 생활이 불편해지고, 남아의 경우엔 공격적이거나 반항적인 성향 등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키가 평균보다 작아 신체적,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으로는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 등에 의한 비만아의 증가 및 대중매체를 통한 성적 자극과 관심의 증가에 의한 성호르몬 분비 영향, 그밖에 환경 호르몬, 유전적 요소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주화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성장 발달이 빠르고 체격조건도 우월하다”며 “과도한 탄수화물 및 지방의 섭취로 비만한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어 2차 성징의 발현, 즉 사춘기의 시작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기성장판 융합에 의한 최종 성인키의 저하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며 “일부에서는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난소의 종양에 의해 증가된 성호르몬이 원인이 돼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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