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자연보호 운동가로 알려진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 마윈(馬雲) 회장이 최근 영국으로 원정 사냥을 떠나 숫사슴 17마리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마윈 회장이 최근 친구 11명과 함께 영국 스코틀랜드 한 성을 임대해 휴가를 즐기며 1주일 만에 숫사슴 17마리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사슴 사냥에는 헬리콥터 4대도 동원됐으며, 이를 위해 마윈 회장이 3만6000파운드(약 6200만원)를 쏟아 부었다고도 전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는 중국 환경단체인 대자연보호협회(TNC) 회원인 마윈 회장이 사냥을 한 것이 적절했느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비호감이다. 착한 척 하지마라", "자연보호를 위해 사냥을 했다니. 그럼 성교육을 위해 포르노를 봐도 되는가?""사냥한 후 타오바오에서 경매에 부치나"며 마윈 회장에 대한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일각에서는 "사냥이 불법은 아니다" "자기 돈을 자기 맘대로 쓰는데 누가 뭐라 하는가"라며 동정론도 있었다.
이에 TNC 측은 전날 성명을 발표해 “해당 신문 보도는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TNC 측은 “마윈이 사냥을 한 것은 2년전 TNC에서 직접 조직한 활동”이었다며 “유럽 자연보호 상황을 보고 어떻게 수렵을 통해 과도하게 번식하는 야생동물을 억제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마윈 회장 역시 알리바바가 만든 메신저 라이왕을 통해 “귀족 체험을 하는 것에 흥미가 없다. 서민 출신으로 귀족생활을 동경하지도 않는다”며 “다만 사냥을 통해 환경보호 지식을 습득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마윈 회장은 “사냥은 잔혹한 것”이라며 “사실 당시 사냥할 때 즐겁지 않았다. 총을 쏘는 느낌도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