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해 석유 수급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IEA)는 이날 월간 석유 수급 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지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제원유시장이 기대 이상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와 리비아에서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7월 기준 하루 원유생산량이 5개월 만에 최고치인 3044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앞서 관측한 전망치보다 18만 배럴 줄어든 하루 1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석유 수요 증가폭이 하루 130만 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EA는 이를 ‘아슬아슬한 안정(uneasy comfort)'이라 언급, “유가는 한순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유가변동 가능성을 함께 제기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 보고서도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EIA 보고서는 미국 산유량 증가 등으로 올해 세계 석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9165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수요는 감소해 지난달 하루 평균 9162만 배럴로 관측됐던 것을 9156만 배럴로 낮췄다.
미국의 석유 생산은 올해 하루 평균 846만 배럴로 관측했다. 특히, 지난 7월달 석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850만 배럴로, 198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및 가자 등 지정학적 불안에도 경제 회복이 주춤하는 것이 원유 수급 안정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석유 공급 과잉 전망에 이날 국제유가는 모두 하락했다. WTI의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1달러 하락한 97.37달러에서 체결됐다. 런던 ICE의 브렌트유 선물유가도 전일보다 1.66달러 하락한 103.0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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