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독도 문제 "차분하게 영유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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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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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회담 절대 안 하겠다는 입장 아니다"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외교부 윤병세 장관은 17일 "우리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절대로 안 하겠다는 이런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오전 방영된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 수교 50주년도 있기 때문에 일본 측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해 준다면 그 결과에 따라 한번 우리가 고민해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을 보면 많은 경우 한일 정상회담이 성과 있는 회담으로 끝나기보다는 굉장히 다투고 전쟁 같은 분위기를 연출, 그 결과 양국관계가 더 악화된 선례가 있다"며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 되려면 준비가 충분해야 하고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의 이런 언급은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진전된 모습을 보여줄 경우 올가을 다자회의 등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병세 장관은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낸 것에 대해서는 "야스쿠니 신사는 식민주의와 일본 침략주의의 상징"이라며 "아베 총리가 공물을 봉납한 것은 여타 80여명의 정치인이 (신사에) 간 것과 더불어 역사 수정주의적 행태를 반복하는 듯한 인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이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하는 것이 일본이나 후대를 위해 좋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는 "일본이 이 문제를 건드릴수록 그것은 일본이 과거 침탈사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하면서 영유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장관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6자회담을 올바르게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어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을 좀 길게 만났더라면 남북 6자 수석대표들 간 한번 협의를 갖자고 제안하려고 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의 방북이나 북일 국교 정상화 문제에 대해서는 "일북 간의 국교정상화는 10여 년 전의 평양선언에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그런 것을 고려할 때 한미일 공조나 유엔 차원의 제재 문제 등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내년 광복 70주년 행사의 한중 공동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로는 중국은 중국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할 가능성이 많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중일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정상회담이 검토되고 있다는) 일본발 보도는 중국 측 표현을 옮기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센카쿠 문제 등과 관련한) 중국이 요구하는 정상회담 조건을 일본이 맞추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을 잘 들여다보고 나서 국익에 맞으면 참가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시기를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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