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신호체계 혼용 때문…"2022년까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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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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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지난 5월 477명이 다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의 근본 원인은 서울메트로가 두 가지 신호체계를 혼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가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노웅래(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동만 자동으로 하는 낡은 ATO 시스템과 전자동인 ATS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호환될 수 없고, 안전성 확보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에 설치된 운행상황판이 ATO용으로만 설치돼 ATS용 신호기 현시상태를 관제사가 확인할 수 없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메트로가 ATO 시스템 교체 시기를 늦췄고, 두 시스템이 잘 연동되는지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가 불안정한 두 시스템을 함께 사용한 이유로는 예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하철 2호선은 오는 2020년, 3호선은 2022년까지 두 가지 신호 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예정으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또 노 의원은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원인으로 △종합관제사가 선행열차에 회복운전을 요청했지만 후속열차에는 선행 열차의 운행위치를 제공하거나 정차지시 등을 조치하지 않았던 점 △신당역에서 상왕십리역 사이 신호기고장이 발생한 3일 동안 고장을 발견 또는 조치하지 못하고 방치한 점 △'안전 측 동작'의 원칙에 따라 정지신호(적색)를 현시해야 할 폐색신호기에 진행신호(녹색)를 현시한 을지로 입구역 연동제어장치의 설계·제작상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노 의원은 "두 가지 신호체계의 혼용이 문제라면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ATO 차량도입 완료시기를 조속히 완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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