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대형 운용사는 현재 주식운용본부에서 가치·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팀을 독립시키고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총상위 성장주에 치중해 온 운용전략이 신흥 빅3를 따라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자산운용 및 KB자산운용은 연초 주식운용본부에서 가치·배당주펀드를 운용하는 팀을 따로 분류하고 밸류운용본부를 신설했다.
대형사가 펀드 수익률이나 설정액 추이에서 모두 신흥 빅3에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올해 펀드매니저 인력도 대거 늘렸다. 이 회사 운용역은 현재 32명으로 전년 말(26명)보다 약 20% 증가했다.
운용역 책임도 강화됐다. KB자산운용은 7월 펀드 책임자를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에서 펀드별 운용 팀장으로 변경했다. 실적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이에 비해 KB자산운용은 그간 단기 실적에 대해 크게 압박하지 않아 펀드매니저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회사로 알려져왔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올해 신흥 운용사 따라하기에 나서면서 조직개편을 강도 높게 단행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나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일찌감치 가치주펀드로 눈을 돌렸다.
이 가운데 신영자산운용은 올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통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롱숏펀드로 이름을 날렸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3년부터 가치주에 주력하며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대형사나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비슷한 상품을 내놓게 되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따라 조직을 개편한다면 3~4년마다 바꿔야 할 텐데 바람직한 방향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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