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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은아목장 전경[사진=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정부로부터 유가공 허가를 취득한 '낙농진흥회 인증체험목장'인 은아목장은 젖소 관리, 유제품 가공과 판매, 낙농체험 등 1차, 2차, 3차산업을 가족 4명이 분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곳이다. 2006년부터 부부가 두 딸들과 함께 자연을 닮은 은아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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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은아목장에서 낙농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은아목장]
조옥향 은아목장 대표와 작은 딸은 유가공과 체험목장을, 조 대표의 남편은 목장경영주과 낙농체험을, 큰딸은 체험목장과 제과 제품생산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손발이 잘 맞아 일의 능률이 오르는 만큼 생산량과 매출도 같이 늘어가고 있다.
은아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연세유업'에 납품된다. 치즈, 요거트, 유가공제품은 생산해 목장에서 직판하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5만2230㎡의 규모의 은아목장은 젖소(송아지 포함) 100여마리, 치즈 공방 및 숙성실, 체험장, 판매장, 편의시설, 숙박시설 등실용적인 시설을 갖춘 체험관광 목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체험 대상 및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운영해 올해만 내국인 6000여명, 외국인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은아목장은 홀스타인 품평회수 12회, 2002년 대산농촌문화상, 2009년 경기도 밀크스쿨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6차 산업화 예비인증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진 유제품 가공기술로 잉여우유 소진…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조 대표는 1983년 귀농해 젖소 3두로 낙농을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우유의 질보다는 양이 우선인 시대였기 때문에 고능력우(高能力牛)로 젖소를 개량해 산유량 증대를 목표로 목장을 운영했다. 그 결과, 다른 농가의 평균 산유량보다 2배가까운 슈퍼 젖소를 생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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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여주 은아목장에서 피자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은아목장]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국내 원유생산량이 많아 잉여원유가 발생하자 정부는 우유 감산정책을 실시하면서 젖소를 강제로 도태하게 했다.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조 대표는 일본과 유럽 등의 선진국을 다니면서 낙농 기술을 습득, 다양한 유제품을 개발했다. 이때 만든 유제품은 잉여원유를 소진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농가소득창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제품을 개발할 당시에는 소규모로 유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없었다. 더군다나 규모있는 공장 위주로 제정된 정부의 유가공처리법 때문에 목장 내 공장 설립은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부 기관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공무원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나 축산인들 행사가 있을 때면 꼭 찾아가 우리나라 우유로 만든치즈를 나눠주기도 했다. 우리 우유로 만든 유제품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7년의 노력으로 법이 개정되고 정식으로 유가공 허가를 받아 유가공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유가공제품의 유통채널을 확보지 못해 위기를 맞을 때도 조 대표는 슬기롭게 극복했다.
은아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는 우유제조회사에 납품을 하면 되지만 생산된 치즈 등유가공제품은 판매채널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은아목장에서 치즈를 생산하기위해 들인 7년간의 노력과 시간이 판매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낙농체험 사업이다. 은아목장에서 만든 치즈를 소비자가 맛볼 수 있는 수 있다면 판매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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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은아목장에서 낙농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은아목장]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낙농체험은 홍보로 이어졌다. 이때부터 은아모작은 직접 만든 치즈를 홍보·판매하기 위해 2006년 낙농진흥회의 목장체험인증과 함께 체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만 2만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체험 활동이 목장운영의 주 수입원이 됐다.
◇전문가와 가족애로 뭉친 은아목장
"농사도 철학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조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목장 경영전략을 세웠다.
조 대표의 경영전략은 △전 두수 등록 심사 검정을 통한 과학적인 사양관리와 혈통 보유 △양질의 원유 생산 △목장환경의 아름답고 깨끗함유지 △가족노동으로 인한 수익 극대화 등 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조 대표는 ‘자연을 닮은 목장’ 이란 슬로건 아래, 목장을 풀밭으로 변경하고 연중 꽃이 필 수 있는 정원을 설계했다. 이와 함께 유제품 상품등록, 목장 유가공 연수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일본연수, 기술연마 등의 노력을 해왔다.
일하는 사람들은 최고의 전문가와 끈끈한 가족애로 뭉쳤다.
은아목장은 부부와 두 딸이 운영하는 가족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체험목장을 운영하면서 전문 기술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두 딸을 전문가로 양성했다. 큰딸은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를 졸업한 후 파티쉐로 활동, 둘째 딸은 일본에서 유가공을 공부한 뒤 현재 체험활동과 유가공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은아목장의 유가공제품은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원유와 유가공을 전공한 전문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가공 명품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한해 2만여명이 찾는 은아목장의 성공비결?
은아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하루 1t정도가 생산된다. 유가공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량 '연세유업'에 납품하고 있다. 은아목장에서 키우는 젖소의 50%는 육류 판매용으로 사육하고 있다.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활용해 치즈, 요거트, 쿠키 등 다양한 가공품도 생산한다. 생산과정은 체험활동과 연계해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요리학교 출신의 파티쉐와 일본에서 유가공을 전공한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치즈와쿠키가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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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은아목장에서 낙농체험을 하고있다[사진=은아목장]
낙농체험, 치즈만들기 체험, 기타 체험 시설과 체류형 숙박시설을 갖춘 은아목장은 송아지 우유주기, 엄마소 젖짜기, 젖소 건초먹이기, 트랙터 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2만여명이 다녀가는 은아목장은 원유생산으로 4억원, 체험활동으로 2억원 등 총 6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시작단계인 유가공 제품판매와 펜션사업에서는 1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의 비결에 대해 조대표는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우선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시대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농업만이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은아목장이 잉여원유 처리를 고심하다가 유가공제품을 만들게 된 것도 변화하는 정부정책에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목장을 운영하는 '가족구성원의 전문성'이라고 답한다.
남편은 낙농체험, 큰딸은 목장의 전반적인 경영, 조대표와 작은딸은 유가공제품개발 등 각자의 업무에 따라 전문성이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성 지역의 즐길거리
△안성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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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팜랜드[사진=한국농어촌공사]
은아목장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경기도 안성에 가면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안성 팜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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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주연배우들(왼쪽부터 김수로,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사진=SBS TV 홈페이지]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39만평의 안성팜랜드는 중앙광장, 체험목장, 초원 이 있는 목장이다. 드넓은 호밀밭은 장동건, 김하늘 등이 주연으로 나온 ‘신사의 품격’, ‘각시탈’, ‘아가씨를 부탁해’, ‘빠담빠담’, ‘마의’의 드라마와 ‘구가의서’와 영화 ‘용의자’ 촬영지로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포인트이다. 2009년 개장한 ‘승마센터’에 가면 승마체험도 가능하다.
△서일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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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농원에 진열된 장독대[사진=한국농어촌공사]
서울농원도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식객', 드라마 '신들의 만찬', '미우나 고우나'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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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객' 포스터
전통 장류에 관심이 많던 서분례씨가 1983년부터 장을 주제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대 농원이다. 한국 전통장류 등 음식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남사당패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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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공연[사진=농림축산식품부]
대부분 남자들로 구성되는 남사당패와 달리 안성의 남사당패의 꼭두쇠(팀의 리더)는 여자다. 그는 꼭두쇠 바우덕이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에서는 줄타기‧버나돌이‧탈춤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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