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요구했다? 사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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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발칵 뒤집어졌다. 당연히 협상이 완료될 줄 알았던 김광현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12일 협상 결렬을 알렸다. 이후 그 이유로 김광현 측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리랜서 박동희 기자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12일 김광현과 샌디에이고가 협상을 이루지 못한 하나의 이유로 김광현 측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protection against being sent to the minors)을 요구했고 이를 샌디에이고가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광현 측은 큰 실수를 범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광현은 포스팅금액 200만달러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계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2년 계약에 연간 150~200만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것이 통상적인 생각. 즉 2년 총액 300만달러 안팎의 개인 금액과 포스팅 금액을 합쳐도 총 500만달러 내외의 선수일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500만달러는 큰돈이 아니다. 물론 스몰마켓 팀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에게 큰돈이긴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해줄 정도로 큰돈은 아니다.

사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라는 것은 류현진, 윤석민이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조항이다.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나 해외계약을 맺은, 예를 들면 쿠바 선수들의 계약서에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주게 되면 구단이 선수가 부진할 경우 마음대로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못해 가뜩이나 빠듯한 25인 로스터에 한자리를 내줘야만 한다. 선수입장에서는 메이저리거로서 보장을 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겨우 500만달러 내외의 선수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상식에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