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30일 내년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갈등과 패배주의를 민주당 60년 역사의 명령으로 끝장낼 것”이라며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재집권’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어 “2·8 전대의 목적지는 단 하나, 바로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라며 “대선승리, 정권교체 그 목적지까지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전진하도록 균형과 중도의 역할을 다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명부터 부르기 쉽고 애당심을 고취하는 이름으로 당원과 함께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석패율제 도입은 물론 비례대표 3석 이상을 취약지역 출마자들에게 의무적으로 배분해 당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내겠다”며 “지역위원회를 ‘풀뿌리정치센터’로 전환, 생활진보정치의 전진 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 전문이다.
민주당원 30년, 전병헌 꼭 필요한 ‘정권교체 리더’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전병헌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상식, 헌법적 기본권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생은 고통스러운 가뭄을 맞고 있고, 민주주의는 겨울 칼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농단과 재벌 3세들의 슈퍼 갑질 뒤에는 속절없이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의 눈물과 비정규직·해고노동자들의 내몰린 삶이 한겨울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와 주거 불안, 일자리 부족과 서민 증세에 서민들의 등골이 빠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하고 우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이러다 정말 대한민국호가 침몰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야당의 존재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정권이 무능하면 야당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소모적인 계파갈등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는 야당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나 국민과 당원들께서는 “너희들은 진정 정권교체 의지가 있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답해야 합니다."
2·8 전당대회는 총선과 대선 승리를 향한 '정권교체호(號)'가 출범하는 날입니다. 수권정당으로서 위상을 되찾아 오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태로는 불가능합니다. 당의 역사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는 혁명 그 자체여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4대 위기, '정체성·역사·인물 ·신뢰의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극복하는 것이 곧 혁명입니다. 당원이 동의하는 혁명, 국민이 환호하는 혁명을 해야 합니다.
당과 함께 30년을 동고동락한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계파갈등과 패배주의를 민주당 60년 역사의 명령으로 끝장내겠습니다.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민주 재집권’에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실력으로 보수를 압도하겠습니다.”
정책위 의장 시절, ‘3+1’ 보편적 복지 정책을 발굴하여 당론화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생산적 복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보편적 복지’ 개념을 제도권 안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원내대표 시절, 역대 가장 많은 의안을 처리, '일하는 국회'를 만들었습니다. 1년의 임기 동안, 집권 1년차 거대 여당을 상대로 세 번의 국정조사와 두 번의 청문회를 성사시켜 '야당 주도의 국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주도의 국정원법 개혁을 이뤄냈습니다.
의제를 선점하고 주도하는 실력 있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당의 혁신은 당의 역사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1955년 일본에는 보수적인 자민당이 만들어졌고, 한국에는 반이승만 독재와 개혁을 기치로 하는 민주당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숱한 분열과 통합 과정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역사는 잊혀 왔습니다. 내년이면 창당 60주년입니다. 지금의 대립과 갈등 역시 60년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녹여내야 합니다.
정의롭고 자유로운 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선배 당원 동지들의 염원으로부터 지혜와 용기, 관용과 동지애를 배워야 합니다. 지금 서로 얼굴을 붉히는 ‘차이’가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뿌리를 아는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첫째, 당명부터 부르기 쉽고 애당심을 고취하는 이름으로 당원과 함께 바꾸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정신을 살리되 당의 역사성을 반영해 당원들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높여 내겠습니다.
둘째, 우리 당 60년 역사를 새로 새기겠습니다. '민주당 60주년 기념사업회'를 구성, 우리 당 60년사를 바로 세우고 희미해진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공유해 단결과 화합의 토대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셋째, 당의 기풍에 반듯한 날을 세우겠습니다. 개인과 계파의 이익을 내세워 당과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정당 경쟁력의 핵심인 당직자의 경쟁력을 높여 '일하는 당직자상'을 구현토록 전 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당을 집권대형으로 신속하게 바꾸겠습니다.”
첫째, 당세가 취약한 원외지역에 대한 정책 대응 능력을 높이도록 정책개발비를 대폭 지원하겠습니다. 지역현안을 매개로 한 지역언론 활동도 강력히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석패율제를 도입, '비례대표 3석 이상'을 취약지역 출마자들에게 의무적으로 배분, 열세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당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내겠습니다.
셋째. 중앙당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여 '지역분권형 정당'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정책위, 정책연구원과 연계, 시도별 지역별 정책현안 대응 능력을 크게 키워 내겠습니다.
넷째, 지역위원회를 '풀뿌리정치센터'로 전환해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와 적극적인 결합을 이뤄 생활진보정치의 전진 기지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지방자치 원조 정당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김대중 전 총재의 단식으로 이뤄낸 지방자치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가겠습니다. 지방재정, 지방행정, 지방의정 등 '지방자치 혁신 TF'를 구성해 불합리한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겠습니다. 또한, '지방의정지원센터'를 설치, 당 정책위와 지방의회 간 ‘지역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회의 정부부처 정책 정보를 공유하겠습니다. 지방자치 원조정당다운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일십(1-10) 공천시스템으로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당과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소중히 생각하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최소 1년 이상 당적을 공천 자격으로 부여하여 철새와 낙하산 공천을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둘째, 최소 10년을 내다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계파와 사람이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제도가 공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권교체호의 평형추가 되겠습니다.”
2·8 전당대회는 정권교체호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우려가 많습니다. 저는 단언컨대, 어떤 패권이나 분열적 시도에도 반대합니다.
2002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시절,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었던 것처럼 이제는 당내 세력 간의 가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백척간두의 위기, 당에 어떤 사람이 필요합니까?”
저는 지난 30년을 계파가 아닌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번에도 ‘계파에 필요한 사람이 아닌 당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김대중 정신을 직접 계승한 몇 안 되는 현역 정치인으로서 남다른 사명감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민주당 60년 역사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30년을 당·정·청과 국회에서 고도로 검증된 국정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충청 출신에 서울 지역구이지만 누구보다 호남의 소외와 위기의식에 깊은 이해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에 필요한 리더는 누가 더 집권 가능성을 더 높이느냐 하는 ‘정권교체 리더’입니다.
민주당 30년 당원의 자긍심을 걸고 ‘정권교체호의 평형추’를 자임하고자 합니다. 저는 두 번의 정권교체에 핵심적 기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 모든 것을 걸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2·8 정권교체호의 목적지는 단 하나, 바로 대선승리, 정권교체입니다. 그 대장정에 거친 풍랑과 바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승리, 정권교체 그 목적지까지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전진하도록 균형과 중도의 역할을 다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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