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사 테러규탄 행진]파리서 세계지도자ㆍ시민 150만명 규탄행진,버락 오바마 불참 비판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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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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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사 테러규탄 행진[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지도자와 시민 15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지난 주 17명이 희생된 프랑스 언론사 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테러규탄 행진이 진행됐다. 그런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언론사 테러규탄 행진에 불참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국에서 동시에 개최된 이날 테러규탄 행진에 역대 최다인 37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AFP와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일제히 테러규탄 행진에 대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11일 파리 도심에서 프랑스 시민과 함께 거리 행진을 벌이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고 비이성적인 프랑스 언론사 테러를 규탄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세계 34개국의 정상급 인사는 이날 오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3㎞에 이르는 테러규탄 행진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도널드 투스크 신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 이슬람권 지도자를 비롯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 수호 △테러 추방에 대한 연대 의지를 천명했다. 프랑스 언론사 테러로 사망한 희생자 가족들도 테러규탄 행진에 참석했다.

프랑스 언론사 테러규탄 행진 출발장소인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 수십만 명이 집결해 '자유·평등·우애'와 '샤를리' 등 구호와 프랑스 국가를 불렀다.

오후 들어 프랑스 언론사 테러규탄 행진 인파는 더욱 증가해 광장은 각국 국기와 구호판을 든 군중으로 가득찼다.

각국 지도자들은 엘리제궁에 모여 있다가 대형 버스를 타고 집회장소로 이동했고 군중의 박수를 받으며 광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행진이 시작되자 연대의 의지를 과시하는 뜻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을 연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집회에 앞서 각국 지도자들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행진에 대해 “오늘은 파리가 세계의 수도가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언론사 테러에 대해 “11일 오전 미국과 유럽의 관계장관들과 반테러 국제회담을 열고 테러 척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행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프랑스 언론사 테러로 프랑스 전체가 애도하고 있고 테러리스트가 노리는 것은 유럽의 가치인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를 규탄하고 공격받은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에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프랑스 언론사 테러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행사를 마련했다.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파리에서 120만∼160만 명, 파리 이외 지역에서 250만 명이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집회에 참가해 시위 참가자 수로는 프랑스 역대 최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집회를 위해 경찰관 2000명과 군인 1350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해 불상사에 대비했다.

한편 이번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집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CNN 방송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리행진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미국의 가장 깊은 이념적 동맹국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세계 정상들과 미국 대통령이 함께한다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는 파리 행진을 생중계하는 현장에서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행진에 보다 높은 인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국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거리 행진에 앞서 주최한 테러리즘 정상회의에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미국 정부의 대표로 참석시켰지만 홀더 장관은 정상회의가 끝난 후 사진촬영에만 응하고 거리행진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미국 국내적으로도 지명도가 낮은 주프랑스 미국 대사인 제인 하틀리만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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